빛바랜 김성근 감독의 2500G 출장…한화의 연승은 ‘신기루’

2016-05-2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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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다시 제자리다. 한화 이글스가 연승의 단꿈에서 깨어났다. 다시 반복된 패턴의 완패. 김성근 한화 감독의 통산 25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날이었기 때문에 더 뼈아팠다.

한화는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 위즈와의 방문경기에서 7-18로 대패했다. 2연승을 마감한 한화는 시즌 29패(11승1무)를 당했다. kt는 4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18승2무22패를 기록했다.

허리 수술 복귀 이후 가진 세 번째 경기. 이날은 김성근 감독에게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기였다. 2935경기를 소화한 김응용 전 한화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감독 두 번째로 개인 통산 25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날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자축을 할 수 없었다. 한화는 무려 22안타(5홈런)를 얻어맞으며 실책 3개를 더해 18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한 경기 한 팀 최다 안타 동률 기록을 허용한 불며예를 떠안았다.

역시 마운드가 문제였다. 선발투수 이태양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탓인지 2회도 버티지 못하고 1이닝 만에 3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3홈런)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전날(21일) 12회말 야수를 모두 소진한 한화의 마지막 타자로 나선 후유증도 있는 듯했다.

kt는 경기 초반부터 한화를 거세게 몰아쳤다. 1회 2사 후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의 연속 솔로 홈런으로 2점을 선취한 뒤 2회 4점, 3회 1점, 4회 3점을 더해 10-1로 크게 앞섰다. 한화는 송광민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6회에만 3점을 더해 7-10까지 추격했으나 여기까지였다.

이후 다시 마운드가 무너져 7회와 9회 각각 4실점씩 더해 추격 의지가 꺾였다. 한화는 이태양의 조기 강판 이후 심수창, 김용주, 송창식, 박정진, 송신영, 김범수 등 6명의 불펜을 총동원 했으나 별 다른 효과를 보진 못했다. 송창식과 박정진이 각각 ⅓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고, 마지막 투수였던 김범수도 1⅓이닝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이용규와 송광민이 3안타 경기를 하며 분전했으나 4번 타자 김태균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kt 외국인 선발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는 5⅔이닝 7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폭발로 시즌 3패(4패)째를 거뒀고, 홈런 두 방을 터뜨린 김상현이 6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3득점을 쓸어 담았다. 마르테와 김종민, 하주석도 나란히 3안타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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