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무안용호놀이', 밀양아리랑대축제서 웅장한 무대 '선봬'

2016-05-2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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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백호 양측의 큰 줄이 머리를 들이대고 타고 있던 여의주와 금양 몸싸움을 하며 깃발을 뺏고 있다. [사진=정하균 기자]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경남 밀양시 '무안용호놀이(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호)'가 21일 낮 12시부터 1시간 가량 '58회 밀양아리랑대축제' 주 무대인 삼문동 남천강변둔치에서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무형문화재 축제 한마당'에선 밀양백중놀이, 작약산 영산재, 밀양풍물굿, 감내게줄당기기, 법흥상원놀이, 새터가을굿놀이 등 밀양의 무형놀이가 한마당에서 공연을 했다.
무안용호놀이의 이날 공연은 문화재청의 중요무형문화재 승격 심사란 특별한 무대였지만, 500여명의 출연진은 훌륭한 공연을 선사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서류심사는 지난해 이미 통과했다.

500여명의 무안면민들로 구성된 출연진은 그동안 연습해온 장면들을 공연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130명의 풍물놀이 장단에 대청룡과 대백호가 싸움을 하며 재롱을 부리고 있다. [사진=정하균 기자]


5개 놀이마당에서 출연진은 맡은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 냈으며, 130명의 풍물놀이 장단에 대청룡과 대백호의 춤이 어우러져 웅장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포수와 사대부, 작은 각시, 촌노인, 할미, 승려, 말뚝이, 초랭이, 청룡역꾼, 백호역꾼이 등장해 해학으로 재미를 더했다. 용 새끼와 범 새끼, 여의주, 금양 등 재롱으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본마당인 넷째 싸움마당은 농악의 휘모리장단으로 사기를 돋운 후 청룡·백호 양측의 큰 줄이 전진과 후퇴를 하다가 큰 줄 머리를 들이대고 타고 있던 장군들이 몸싸움을 하며 깃발을 뺏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여의주와 금양은 상대편 줄에 건너가 깃발을 먼저 빼앗아 이겼다고 환호하고, 진편은 땅에 엎드려 신발로 땅을 치며 통곡했다.

'무안용호놀이 보존회' 조희윤 회장은 "그동안 무안공설운동장에서 연습을 해왔다. 오늘 공연은 만족한다. 공연에 참가해준 면민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무안용호놀이가 무형문화제로 등록돼 더욱 체계적으로 보호함으로써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승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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