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T에서 IIoT로..."파생 분야 다양해 시장 진출 용이"
IoT는 말 그대로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시스템을 말한다.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도 상황에 맞게 일 처리가 가능한 만큼 생활이 편리해진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IoT 시장은 연간 평균 1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0년까지 관련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상 IoT는 인터넷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다. 두 가지 이상의 기기를 연결해주는 도구가 '인터넷'이라면 연결된 이후에 정보를 파악하고 공유하는 것은 '클라우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등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라클은 이달 초 클라우드 기반 기업 오파워(Opower)를 5억 3200만 달러(약 6325억 480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플랫폼, 응용 소프트웨어, 백업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전문 보안 기술도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관련 사업이 다양한 만큼 시장에서는 IoT를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관련 서비스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든지 기술을 전문화할 수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도 비교적 손쉽게 뛰어들 수 있다.
특히 IoT의 기술적 분야에 머물지 않고 IIoT(Industrial IoT·IoT 연계사업)으로 파생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IoT 시대가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당분간은 기존 제품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여기서 나온 개념이 IIoT다. 기기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대신 '제3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에 나와 있는 도구를 IoT 시스템에 끌어온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IoT 환경에 맞는 네트워크 제어·관리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기존에 활용하고 있던 산업용 기구도 재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기구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미 투자자문업체 모틀리풀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은 IoT용 백업 시스템으로 부활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구글·아마존 등 IoT 본격화...제휴업체 지각 변동 예고
올 하반기 IoT 분야에서는 격돌이 예상된다. 구글과 아마존 등 IT 공룡이 잇따라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경쟁 구도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연내 가정용 음성 어시스턴트 단말기 ‘구글홈(Google Home)'을 출시할 예정이다. AI 기반의 검색엔진 능력을 탑재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마존도 올해 안에 자사 음성 어시스턴트 단말기인 '아마존 에코(Amazon Echo)'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한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처음 이 서비스를 공개한 뒤 기술력 향상에 집중해왔다. 일본 샤프를 인수한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 산하 폭스콘은 IoT와 관련된 차세대 가전제품·로봇 개발 등 IoT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께 직원 300여 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인적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때와 정반대 행보다.
이들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게 되는 제휴사들 간의 경쟁에서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CNET,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일단 구글만 해도 구글홈 서비스를 위해 차량공유업체 우버, 티켓예약업체 티켓마스터,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Spotify) 등을 넘어 제휴업체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 IoT 분야에 적극 지원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에서는 월트디즈니랜드 등 IoT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이 늘고 있다. 일본 정부도 모두 138억 엔(약 1488억 5370만원)을 들여 IoT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경제산업성·총무성 등 관련 부처와 연구기관이 'IoT 추진 컨소시엄'을 발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