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보이스피싱범 잡아낸다…"해외서 전화 걸어도 언젠가 심판 받을 것"

2016-05-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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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금융감독원]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금융감독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9일 여의도에 위치한 금감원 본원에서 진웅섭 금감원장과 서중석 국과수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양 기관은 첨단 과학수사기법인 성문분석을 활용해 사기범의 전화목소리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성문분석이란 인공지능을 활용한 것으로 음성 정보에 기록된 특징을 추출해 비교하고 분석하는 방법이다.

이번에 국과수가 성문 분석을 활용해 사기범의 전화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수차례 신고된 동일 사기범의 목소리는 총 9명인 것으로 밝혀냈다. 한 여성의 목소리는 네 번이나 신고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동일 사기범의 목소리를 ‘바로 이 목소리’라고 명명하고 데이터베이스에 축적해 지속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진웅섭 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국과수의 최첨단 과학수사 기법인 성문분석을 활용해 동일 사기범 9명의 목소리를 골라 낸 것은 중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SNS를 적극 활용해 중국을 포함한 해외 보이스피싱 콜센터가 있는 국가에 '바로 이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인터넷 한인 커뮤니티에 홍보 동영상을 배너로 게시해 한인 지역 사회에 집중 홍보한다.

‘바로 이 목소리’의 실제 사기범을 제보하고 검거로 이어진 경우에는 금융권 공동으로 1000만원의 신고포상급도 지급한다.

진 원장은 “이는 지금까지 국민피해 예방 홍보에 주력했던 방어적 보이스피싱 대책에서 국민들을 적극적인 감시활동 및 제보로 유도하는 공세적 대책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한국 청년들이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으로 가담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가운데 해외 한인사회에 집중적으로 목소리를 배포해 어느 곳에서 사기전화를 걸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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