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HOT한 시선] 정공법 택한 AOA, 이들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

2016-05-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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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AOA 지민-설현-초아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대세’ 걸그룹으로 군림하고 있는 AOA 앞에 큰 암초가 들이닥쳤다. ‘역사 인식 부족 논란’으로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 특히 단순 논란에서 그치지 않는, 이미지 타격까지 이어지며 대중들의 거센 뭇매를 맞고 있다. 더불어 여러 잡음까지 겹쳐지며 활동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앞서 AOA 멤버 지민과 설현은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리얼리티 프로그램 ‘채널AOA’에서 역사 퀴즈에 임했다가 안중근 의사를 전혀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특히 지민의 경우 일본식 표현인 ‘긴또깡’의 사용과 안중근 의사를 향한 가벼운 태도로 대중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민과 설현은 방송 다음날인 12일 자신들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먼저 지민은 “연예인으로서 장난스러운 자세로 많은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떠한 변명도 저의 잘못을 덮을 수는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임을 배웠다”며 “진심으로 사죄말씀 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 앞으로 연예인으로서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역사관을 가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또 설현 역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서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또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말씀들을 마음에 잘 새겨놓고 앞으로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사진=온스타일 방송 화면 캡처]


계속된 사과에 ‘채널AOA’ 제작진도 13일 “이는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이며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아티스트에게도 큰 상처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라며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 거듭 사과말씀 드리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AOA와 ‘채널AOA’ 제작진의 빠른 사과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으며, AOA와 관련된 기사 댓글에는 불쾌한 심경을 지닌 네티즌들의 비난은 여전한 상황이다.

AOA의 논란이 더욱 안타까운 건 1년 여만의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AOA의 역사 인식 부족은 네티즌 사이에서 “이런 상황에서 컴백을 강행하는 건 아닌 것 같다”와 “자신들의 실수를 반성하고 열심히 활동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등의 갑론을박을 펼쳤다.

이들은 논란 속에서도 지난 16일 공개된 음원이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인기를 보였지만 온라인 상에서의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했다.

더불어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각종 PPL과 더불어 등장한 차량이 일본 전범기업 차량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또 다시 잡음을 낳았다. 역사 인식 부족 논란으로 안 그래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AOA가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전범 기업 차량을 홍보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어 이미지 타격은 더욱 심해졌다.

이에 AOA 소속사는 FNC엔터테인먼트는 또 한 번 사과했다. FNC 측 관계자는 “현지에서 급하게 공수한 차량으로 의도한 노출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뮤직비디오 내 다른 제품들은 PPL이 맞다”고 인정했다.

역사 인식 부족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발생한 이런 묘한 상황은 승승장구 중이던 AOA의 발목을 잡으며 컴백 활동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AOA는 지난 16일 자신들의 네 번째 미니앨범 ‘굿 럭’을 공개하며 컴백을 강행했다. 논란에 정면대응을 선택한 것이다. 대중들의 거센 비난도 다 감내하겠다는 속뜻이 담겨있다.
 

설현, '눈물의 사과'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이날 진행된 컴백 쇼케이스에서 AOA 멤버들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리더 지민이 본격적인 기자간담회 시작에 앞서 “1년 만에 컴백이라서 많이 떨렸는데, 컴백 전에 좋지 않은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하다.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노력 하겠다”며 눈물의 사과로 인사를 대신했다.

쇼케이스 내내 밝은 표정을 유지하던 설현도 기자간담회 끝에 “앞으로 더 신중한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울먹이며 “죄송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고개를 숙이며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맏언니 초아 역시 뮤직비디오 PPL 잡음 등과 관련해 “불편하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앞으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멤버 모두가 눈물을 흘렸던 이날 쇼케이스에서 AOA는 진심으로 사과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소속사 관계자들도 논란이 일어난 이후 멤버 지민이 자신이 직접 쓴 사과문을 내보이며 실망했을 대중들을 향해 사과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전달했다고 귀띔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AOA는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팬들과 대중들에게 얼마나 큰 실망감을 안겨준 사건인지 뼛속깊이 느꼈을 터. 하지만 논란이 된 사건은 이미 벌어졌고, 또 주워 담을 수도 없다. 그리고 어쩌면 평생 AOA의 꼬리표를 따라다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AOA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이제 이만하면 됐다. 사과나 눈물도 한 두 번이면 족하다. 그것마저 계속된다면 대중들은 또 다른 피로감을 호소하며 되려 진실성을 따져들지도 모를 일이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논란에 정면 돌파하며 돌아선 대중들의 마음을 잡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논란이 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성숙하고 진중하며, 노력하는 모습의 AOA의 태도만이 그나마 성난 대중들을 돌려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AOA. 이들 앞에 놓여진 수많은 과제들을 얼마나 지혜롭게 풀어나갈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AOA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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