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정치도 시적으로 하면…" "유재석씨와 비슷하게 생기셨나요?" 웃음꽃

2016-05-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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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 지도부 회동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 박지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의장,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의 첫 만남은 화기애애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동에 앞서 청와대 접견실에서 원내지도부를 맞이하면서 차례로 일일이 악수를 하며 덕담과 조언을 건넸다.

먼저 박 대통령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국회에서는 막 이렇게 싸우시는데 실제로는 등단 시인이시라고 맞지요?”라고 물었다.

우 원내대표가 "연세대 국문과 81학번"이라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정치도 좀 시적으로 하시면 어떨까. 잘 풀리지 않을까”라며 “또 대변인만 지금 여러 번 하셨다고, 그래서 말씀을 굉장히 잘하시고...”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잘하진 못하는데 정직하게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안녕하세요. 비상대책위원장도 맡으셨다"라고 말하자 정 원내대표는 "부족한 사람이라 어깨가 무겁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저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잖아요. 참 고되고 힘든 자리인데, 뭐 팔씨름도 왕이시라고. 무술 유단자시고"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버텨내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정 원내대표는 "의원님들의 총의를 모아서 잘 극복해 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오랜만에 뵙는다. 국회에서 세 번째로 원내대표 맡으신 거죠"라고 인사를 건네자 박 원내대표는 "3수했다"고 답해 접견실에 다시 웃음이 넘쳤다.

박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그래서 이런 정책을 풀어가시는 데 거의 달인같이 잘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쌓으신 경험도 많고 경륜도 풍부하시니까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잘 풀어서 정말 그 일하는 국회로 국민이 바라는 국회로 이끌어 가는 데 많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더민주 변재일 정책위의장에게는 "국회에서 여러 번 뵀는데 정책 고민도 많이 하시고. 그런데 중진 의원이 되시면 대개 점잖게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모범적으로 중진이신데도 의욕적으로 활동하신다고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변 정책위의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결국 정책위의장이 됐다"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워낙 정책을 잘하시니깐 그렇게 맡게 되셨는데. 노래 '갈무리'가 애창곡이라고"라고 물었다.

이에 변 정책위의장은 "갈무리 잘하겠다"고 답했고, 박 대통령도 "그래서 갈무리를 좀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에게 "아주 어깨가 무거우신데 그래도 워낙 정책 전문가시니까 정책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시리라 생각한다. 진돗개를 대단히 사랑하신다고, 저도 진돗개를 좋아하거든요"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진돗개를 좋아한지) 좀 오래됐다"면서 양옆에 서 있는 변 정책위의장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의 손을 잡으며 "두 분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김 정책위의장에게 "오랜만이에요. 그때 상임위에서도 바로 옆에 자리 앉으셨고, 그때부터 워낙 말을 잘하시는 의원으로 정평이 나셨는데, 정책위의장을 맡으셔서 아주 날개를 다시게 됐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김 정책위의장은 "짐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근데 유재석씨와 비슷하게 생기셨나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역구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말씀을 하신다"고 화답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유재석씨가 참 진행을 매끄럽게 잘하고 인기가 좋은데, 정책을 끌어가는 것도 잘 매끄럽게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가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도중 배석한 현기환 정무수석이 "손 한번 안 잡으세요"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손을 잡으면서 "잘 하시라고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는 5분간의 환담을 마친 뒤 오후 3시 1분에 테이블에 착석해 회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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