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전날 급락했던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간신히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8포인트(0.02%) 상승한 2832.59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2.74포인트(0.03%) 오른 9793.21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0.63포인트(0.03%) 상승한 2054.22로 장을 마감했다.
미약하지만 중국 경기 회복세가 감지된 것은 호재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2.3% 상승하며 '2%대'를 지속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0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하락폭이 3.4%으로 전월대비 크게 줄면서 경기 회복세를 반영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인민은행 통화완화 기조 조정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절하된 것도 악재가 됐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5233위안으로 전거래일 대비 0.20% 높여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가 0.20% 절하됐다는 의미로 위안화 가치는 지난 3월 4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증시 조정장 지속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 관망세가 짙어진 것도 부정적이었다.
우선 전날 인민일보가 유력인사 발언을 인용해 중국 경제가 향후 1~2년 이상 'L'자형 정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비관정서를 키웠다. 여기다 중국 공모펀드가 경기 상황 변화에 상관없이 증시가 당분간 계속 요동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실제로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1285억 위안, 2180억 위안으로 3500억 위안을 밑도는 저조한 수준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次新股)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3.01%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식품(1.43%), 주류(0.99%), 가전(0.94%), 농림축산어업(0.90%), 조선(0.84%), 가구(0.83%), 교통운수(0.35%), 철강(0.29%), 화학섬유(0.28%)가 그 뒤를 이었다.
방직업종은 전거래일 대비 무려 2.27% 주가가 빠졌다. 비철금속(-1.66%), 전기기계(-1.63%), 종합산업(-1.36%), 의류피혁(-0.99%), 석탄(-0.99%), 화학공업(-0.99%) 등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