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안을 둘러싸고 브라질 정국이 혼돈에 휩싸이며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원 전체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을 이틀 앞두고, 9일(현지시간) 바우지르 마라냐웅 브라질 임시 브라질 하원의장이 지난 하원 전체회의에서 나온 호세프 탄핵안 투표가 무효라고 선언한 것이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이날 지난달 15∼17일 하원에서 이루어진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토론과 표결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정당은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의원 개인의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상원으로 넘어간 탄핵안을 하원으로 되돌려 토론과 표결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발언 이후 친기업적 정부 탄생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은 동요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현지시간 9일 오후장 한때 4% 이상 급락했고 브라질의 보베스파지수 역시 3% 미끄러졌다. 그러나 곧이어 호세프의 탄핵안이 무효가 되는 것이 아니라 표결 절차가 지연되는 것이라는 안도감이 퍼지면서 시장은 평정심을 다소 되찾으며 낙폭을 만회했다.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상원에서 예정대로 탄핵안 표결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그는 하원의장의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무효를 선언한 주장에 대해 "이 결정은 이미 때가 늦었다"고 맞섰다.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나는 마라냐웅 하원의장의 결정을 무시할 것"이라면서 하원의장의 이러한 주장은 민주주의를 농락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브라질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전례없는 혼돈 속에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헌정위기까지 촉발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정국이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