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최근 건강한 식단이 외식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피자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산 식재료, 자연산 치즈, 마늘과 과일을 활용한 메뉴 등 '건강한 피자'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식도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성수동 영구스피자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박찬선 사장 역시 '건강한 피자를 먹는다'라는 영구스피자의 슬로건 하에 마음과 정성을 담은 피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영구스피자는 △100% 효모로 72시간 이상 숙성시킨 도우 △매일 아침 매장에서 직접 갈아 사용하는 100% 자연산 블록 치즈 △향신료 사용을 최소화한 소스를 사용한다. 피자의 맛은 도우와 치즈가 좌우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자연산 치즈를 직접 갈아 사용하면 귀찮을 수 있지만, 가공치즈보다 단가가 낮고 맛은 살아난다"며 "조금 느리더라도 효과적인 '입소문'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주력 상품 역시 치즈를 활용한 치즈프라이와 치즈도이치 피자다.
박찬선 사장은 "파르메산치즈와 체더치즈 등 다양한 치즈를 활용하고, '피자 끝부분까지 맛있게 즐길 수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엣지 없는 피자'를 개발했다"며 "10~20대뿐 아니라 40~50대에게도 인기가 좋아 두 메뉴가 전체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외식 트렌드에 대해서는 "패스트패션처럼 패스트푸드도 많아지고 있다"며 "프랜차이즈와 외식 브랜드가 빠르게 나왔다가 금세 사라진다"고 안타까워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풍부한 인프라로 사업은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가맹점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외식업계는 내실이 부족하다"며 "단타성 인기 메뉴보다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과 종목을 택하고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치킨과 커피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업체 간 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피자는 기호식품이 아니라 식사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지속가능성이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 있는 '피자 문화'를 국내에도 대입시킨다면 건강한 음식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영구스피자는 올해 안에 70개, 2020년까지 20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찬선 사장은 "앞으로 홍보·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꾸준한 제품 개발, 합리적인 가격대가 소비자에게 인지된다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부부, 자매, 부자 간 운영하는 가족점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피자 프랜차이즈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