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한때 트럼프를 조롱했던 외국 정상들의 속속 자신들의 말을 거둬들이고 있다. 한때 트럼프를 '광대'로 취급했던 미국의 우방들은 이제 그가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에 직면하고 태도를 바꿔 진지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고 CNN은 9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트럼프의 제안을 “분열적이고 어리석으며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라이머리를 통과한 트럼프가 “우리의 존경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트럼프가 불법 입국자를 막기 위해 미국-멕시코 국경을 따라 장벽을 세우고 그 비용을 멕시코에 부담시키겠다고 공약하자 빈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나는 그 빌어먹을 장벽에 돈을 대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랬던 폭스는 지난주 우익언론인 브라이트바트뉴스와의 회견에서 트럼프에게 “나 때문에 기분 상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도를 제외하고는 트럼프에 대해 우호적인 정상들은 별로 없는 편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을 뒤로 하고 '트럼프 열차'에 속속 승차하기 시작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의 주요 공세 타깃 중 하나인 중국 역시 발언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국이 불균형 무역으로 미국을 강간하고 있다라고까지 발언이 나온 뒤에도 중국 외교부는 극단적인 비난은 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