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개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154개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이달 1일 기준 32조5200억원으로 1개월 전 31조600억원보다 4.71%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인프라(86.64%),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45.43%), 조선(44.97%), 가스(37.84%), 항공운수(31.41%) 순으로 증가률이 컸다.
종목별로는 한화테크윈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1개월 만에 87억원에서 192억원으로 121.28% 올라 가장 큰 변동률을 보였다. 현대로템(86.64%)과 아시아나항공(61.43%)도 각각 60% 넘게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와 OCI, 두산엔진은 4월 초만 해도 2분기 영업적자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5월 들어 흑자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2.77%)와 현대모비스(-1.08%)를 제외한 8개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보다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만에 5조8400억원에서 6조6400억원으로 13.55% 상향됐다. 이 회사는 갤럭시S7 판매 호조와 반도체·디스플레이의 비수기 탈출, 가전·TV의 성수기 진입 효과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LG전자(18.10%)와 SK이노베이션(15.86%)도 1개월 만에 영업이익 추정치가 15% 넘게 올랐다. 국내 증권사는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441억원) 대비 150% 증가한 61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G5 판매대수 증가에 따라 휴대폰 영업적자가 510억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POSCO) 역시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1개월 동안 6700억원에서 7600억원으로 13.77% 상향됐다.
조선업종에 속하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만에 각각 56.77%, 41.98% 올랐다. 대우조선해양도 22.9% 상향조정됐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자본확충 확인 전까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일부 증권사는 최근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하거나 목표주가를 낮췄다.
한편 LG이노텍(-68.57%)과 한미약품(45.59%), 삼성생명(-40.52%), 삼성물산(-35.81%), 삼성전기(29.94%) 등은 1개월 사이 영업이익 추정치가 약 30% 넘게 하향됐다.
최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경우 북미 고객사(애플)의 판매부진으로 단기적인 실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와 중화권 업체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