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은 17일 한국을 방문해 국내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져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11년 5월과 8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했던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2차 북핵 위기가 불거진 지난 2003년 방북 때는 "김정일이 자신을 감싸 안으며 따뜻하게 맞이해 줬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는 50여년에 걸친 외교관 생애 중 2003년에서 2013년까지 미·중협상, 중·러협상, 중·인협상, 중일협상, 중·프협상 등 다양한 협상을 이끌었으며 한반도 핵문제와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특사로 활동했다.
북한이 당 대회가 끝난 직후 남북 군사회담 제안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반응과 미국과의 평화협정 협상 진척 상황 등을 봐가면서 추가 핵실험 타이밍을 잡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의 거물급 외교 인사가 방한함에 따라 북한의 동향에 대한 한·중 양국의 긴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민일보는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북·중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축전을 발송한 사실을 지난 7일 1면을 통해 공개했지만, 북한은 당대회 소식을 전하는 외신보도를 소개하면서 중국 매체의 동향은 보도하지 않았다.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중국이 당중앙 명의의 축전을 보내 '북·중 우호'를 강조한 것은 그나마 '최소한의 성의'를 표시한 셈으로, 냉각된 북·중 관계 개선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9일 "김정은 동지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개회사를 한 소식을 6일과 7일 여러 나라에서 보도했다"며 타스통신을 비롯한 러시아 매체, 이란, 호주, 일본, 영국, 미국 매체의 동향을 소개했다.
그러나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의 동향은 기사에서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의 국제사회 대북제재 동참에 대한 북한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자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보낸 북한 당대회 축전(7면)을 쿠바 공산당 중앙위의 축전(5면)보다 뒤에 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