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수 LG디스플레이 OLED 조명담당 상무[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액정화면(LCD)을 시작할 때는 선진업체를 따라잡아야 하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wer)’였다. 하지만 유기전계발광소자(OLED) 조명사업은 거꾸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바뀌었다.”
박성수 LG디스플레이 OLED 조명사업담당 상무는 OLED 사업과 관련, “세계 1등 기업의 자부심으로 반드시 신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상무는 “OLED 조명은 전력 소모와 발열이 적어 환경 친화적이며 자연광에 가까워 눈의 피로도가 최소화된 프리미엄 조명”이라면서 “OLED 조명의 강점 중 하나가 바로 플렉서블 형태라는 것이다. 자유자재로 휘는 초박형·초경량 패널로 곡면에서도 빛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LED 조명은 활용 방법에 따라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며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 수 있다.
OLED 조명사업은 LG화학에서 인큐베이팅해 지난해 12월 15일 LG디스플레이로 이관됐다. 박 상무는 “OLED는 유기물질과 기판기술, 양산능력까지 삼박자가 받쳐줘야 하는데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세계 최고 품질의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누적된 노하우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루트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광원 위주의 전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패스트 팔로어일 때와 퍼스트 무버가 됐을 때 일하는 태도는 달라진다. 그는 퍼스트 무버가 되면 업무를 재미있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상무는 “운동장 스무 바퀴를 벌을 받아서 뛴다고 생각해 보자. 정말 힘들고 당장에라도 그만두고 싶다. 하지만 새벽공기 마시며 운동 삼아 달리는 일은 즐겁다. 달리는 거리도 같고, 소모되는 에너지도 같지만 내가 느끼는 것은 천지 차이다. 같은 일을 해도 강제로 하는 것은 괴로움의 연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로 하루 인사를 할 때 흔히 ‘Enjoy’라거나 ‘Have Fun’이라고 말한다. 제 생각에 두 단어는 다르다. 전자는 혼자서, 나만 즐겁다는 느낌이 강한 반면 후자는 조직이 함께 재미있게 생활하는 것이다”면서 “남을 앞지르는 것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회사 생활을 하면 어떨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무얼 하든 재미가 넘치는 집단이 되면 동반성장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역발상의 차별화를 꾀하면 어떨까 한다”고 당부했다. 안정적이고 성숙화 된 사업도 좋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태스크포스(TF)에 과감히 지원하는 것, 젊음을 밑천 삼아 직접 뛰어다니며 부딪칠 각오를 하는 것,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험이나 노련미도 필요하지만 젊은 후배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패기도 필요하기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