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영화제 보이콧 등 위기에 봉착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성공적 개최를 위해 극적으로 합의해, 갈등이 일단락됐다.
9일 서병수 부산시장과 부산국제영화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만남을 갖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합의했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세월호 구조문제 등을 다룬 다큐영화 '다이빙벨'로 촉발, 지난 1년 8개월여 기간동안 갈등해 왔다. 급기야 최근들어 영화제측은 자율성과 독립성, 투명성, 지역 참여성, 전문성, 등을 놓고 시와 집행위간 첨예한 대립 속에 영화제 보이콧 등 위기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극적 합의를 통해 시와 영화제 집행위는 현 정관 중 부산시장이 조직위원장이 되는 당연직 조항을 삭제하고, 이번 회에 한해 조직위원장은 부칙을 통해 부산시장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공동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이러한 정관개정과 조직위원장 위촉은 5월 중에 임시총회를 열어 추진하고, 정관의 전면적인 개정은 내년 총회 때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앞으로의 20년 바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담은 정관 개정방향은 '독립성과 책임성'의 균형과 지역참여성을 제고하고, 합리적 의사결정구조 확립, 공공성 및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개정 방향이 담겨져 있다.
조직위원장 민간화를 통해 독립성을 확보하고 조직위원장, 집행위원장 등 임원 선출 시 지역 참여성과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현재 집행위원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재조정하고 임원회와 집행위원회의 활성화를 통해 정상적이고 합리적 의사결정구조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자문위원은 본래 취지에 맞게 그 역할을 재정립하고 인원의 적정화를 통해 관련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공공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예산편성과 결산 시기를 현식적으로 조정하고 집행위원장과 상근부집행 위원장 등 보수규정을 별도로 마련해 예산집행의 한정성을 제고하고, 법인사무와 재산상황에 대한 검사, 감독 규정의 명문화로 공젖자금 집행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5월 중에 합의된 정관 개정안은 내년 2월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공동발표문에서 "부산영화제의 발전을 바라는 부산시민과 국내외 영화인, 영화팬들의 우려와 성원에 사과와 감사를 드린다"며 "20년 전 영화제를 출범시킨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등은 지난 2014년 9월 23일 서병수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다이빙벨' 상영반대 입장 표명을 시작으로, 2014년 11월 감사원 부산국제영화제 예비감사, 2015년 7월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해위원장 위촉, 2015년 부산시 이용관 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고발, 2016년 2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 자문위원 68명 위촉, 서병수 시장,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직 민간이양 표명, 이용관 집행위원장 임기종료, 2016년 3월 조직위 임원회, 영화제 정상운영 촉구, 영화제 자문위원 위촉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제기, 영화인연대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 선언, 2016년 5월 검찰 이용관 집행위원장 등 4명 기소하는 등 1년 8개월 여 동안 첨예하게 갈등을 빚어 왔으나, 5월 9일 김동호 새 조직위원장을 위촉하는 등 합의를 도출해 일단 갈등이 봉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