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향후 강남 재건축 시장의 가격 천장이 뚫릴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지난달 28일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에 대한 사업시행인가를 처리했다. 이로써 개포주공1단지는 현 5040가구가 6642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이 1216가구로 개포 지구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많다.
재건축 본격 추진을 앞두고 일대 집값이 급등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29일) 강남구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17%를 기록했다. 지난 2월26일 보합세를 기록한 이래로 9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 2월 9억원에 거래됐던 개포주공1단지 50㎡(이하 전용면적 기준)은 지난달 8000만원 가량 오른 9억8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3월 초 7억7500만원에 거래됐던 41㎡은 한달 새 5500만원에 가량 오른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주공 1단지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초부터 개포 시영 이주와 2단지 분양이 겹치면서 개포동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며 “본격적인 재건축 추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살 수 있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남구 전체 매매 거래량에서 개포동이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했다. 연초 강남구 전체 거래량에서 적은 비중을 차지하던 개포동은 3월(123건/총385건), 4월(206건/557건)을 차지 하는 등 1/3 이상의 거래 비중을 담당하고 있다.
가장 속도가 느렸던 개포주공1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개포 지구 재건축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포주공2단지는 이미 분양을 완료 지었고, 3단지도 오는 7월 현대건설 브랜드 ‘디 에이치(The H)'로 분양을 앞두고 있다. 4단지(사업시행 인가)와 개포 시영(5월10일 이주 완료) 등이 진척되면 개포지구는 새로운 아파트 숲으로 변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되지만 향후 비슷한 시기에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에 따라 시세가 달라질 것이라 전망한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은 “강남 재건축 시장이 탄력을 받으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해 앞으로 1~2년간은 지속될 것이라 본다”며 "다만 3년 뒤 강남 일대 재건축 아파트들이 동시에 입주하면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