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경남기업이 M&A(인수·합병) 공고를 내고 매각을 본격화 한다.
28일 투자 업계(IB)에 따르면 경남기업의 매각 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서울지방법원에 M&A 공고 허가를 요청했고, 법원은 29일자로 공고를 허가했다.
지난 2월 베트남 초고층 ‘랜드마크72’ 소유권을 채권단에 이전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 채무가 사라진 것이 몸집을 한결 가볍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파트 브랜드 '경남아너스빌' 알려진 경남기업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후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와 베트남 '랜드마크 72' 등 대규모 투자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초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후 채권단에 전환사채 903억원의 출자전환과 긴급 운영자금 1100억원 지원을 요청했지만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하자 지난해 3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경남기업은 예비입찰과 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오는 9월 최종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경남기업의 자회사 수완에너지도 매각 공고를 낸다. 수완에너지 매각 주간사 딜로이트안진도 공고를 요청해 29일자로 허가 받았다.
수완에너지는 경남기업이 지분 70%를 보유한 회사다. 나머지 지분은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광주시가 각각 29%, 1%를 보유했다. LNG열병합발전 사업체로 광주 수완지구 일대 4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냉·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수완에너지가 매각된다면 지분율에 따른 매각 대금이 경남기업에게 유입돼 회사의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간사 딜로이트안진이 법원에 제출한 일정에 따르면 29일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오는 6월 안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