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트럼프 힐러리 경선 승리 후 비난전 가열

2016-04-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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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26일  펜실베이니아주 윌커스-베어 유세 연설을 마치고 엄지 손가락을 쳐든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던모어에서 유세 중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미국 대선 경선 민주당 선두 주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26일(현지시간) 동북부 5개 주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각자 당 대선 후보 자리에 성큼 다가서며 상호 비난전도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 직후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나는 이미 나 스스로 사실상 공화당 후보 지명자라고 여기고 있다. 내 입장에서 말하면 경선은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적인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해 "잘못된 후보이며 그녀를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말하고 클린턴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린다는 점 외에는 장점이 없다고 그녀를 깍아 내렸다.

트럼프는 "솔직히 말해 힐러리 클린턴이 남자라면 5% 득표도 못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후보의 '여성 카드' 언급을 겨냥해 "여성들의 헬스케어, 유급가족휴가, 평등한 임금체계 등을 두고 투쟁하는 것이 여성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라면 나를 끼워 주세요"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뉴욕 주에서 대의원 95명 가운데 89명을 챙기는 압승을 거둔 후 이날에도 펜실베이니아와 메릴랜드,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델라웨어 등 5개 지역에서 모두 큰 득표 차로 승리했다.

트럼프는 누적 대의원을 기존 850명에서 950 안팎으로 늘려 '매직넘버'인 1천237명의 8부 능선을 바라보게 됐다. 트럼프가 6월7일 마지막 경선까지 과반을 확보하면 7월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무난히 대선 후보로 확정이 된다. AP 통신 등 미 언론도 트럼프가 나머지 10개 주에서 이번처럼 압승한다면 과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승리는 크루즈 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막판 연대를 통해 자신을 협공하는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트럼프에겐 더욱 의미가 크다. 두 주자가 구축한 '반(反)트럼프' 공동전선의 기세를 꺾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선거에서 '대형주'인 펜실베이니아(189명)에서 압승한 것을 비롯해 메릴랜드와 델라웨어, 코네티컷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로드아일랜드 1곳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2천383명)의 '9부 능선'에 도달하는 2천2백명에 육박, 샌더스 상원의원의 추격권을 넘어섰다.

경쟁자인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결과에 상관없이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고 7월 전당대회 대결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AP통신은 이번 경선 결과를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의 문을 닫아버리기 직전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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