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자신이 모델로 활동했던 J주얼리 회사와 초상권에 관련된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승소 시 소송배상금을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송혜교의 소속사 UAA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태양의 후예’ 제작사와 PPL 광고 계약을 맺은 J사가 해당 장면을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변형해 각 매장에서 광고물로 돌렸다. 배우에게 전혀 초상권 관련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송혜교 씨는 J사와 모델 재계약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 J사는 업계의 관행과 상식을 무시했다. 단지 모델료를 받기 위해 부당한 행위를 묵과할 생각이 없다. 초상권 활용으로 인한 부당이익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 반면, 소송을 통해 발생되는 배상금은 신진 주얼리 디자이너(혹은 학원, 학교 등 기관) 육성을 위해 전액 기부하겠다"며 "대기업이 소규모 사업자의 디자인을 도용한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한국의 신인 디자이너들은 대기업의 갑질에 의욕이 꺾인다. 꿈을 잃고, 자리를 뺏기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평소 송혜교는 사회문제와 역사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그의 소송 배상금 전액 기부 선언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강모연 역으로 큰 인기를 얻은 송혜교는 앞서 일본 전범 기업으로 알려진 ‘미쓰비시 자동차’가 거액을 제시한 중국내 자동차 모델 제의를 정중히 거절했다. 뿐만 아니라 서경덕 교수와 뉴욕 현대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일을 기념해 중국 항주 임시정부청사에 한글 안내서를 제공하는 등 평소 개념있는 행동으로 주목 받아 왔다.
특히 송혜교는 이번 주얼리 회사와의 초상권 문제를 계기로 자신이 쥬얼리 업계의 모델로 일하며 느꼈던 신진디자이너들의 현실적인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사건을 통해 쥬얼리 디자인 업계의 여러가지 병폐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 송혜교는 2014년 영화 ‘태평륜’과 관련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어릴 때 연기 대신 평범한 길을 택했다면 현재, 서른 셋 인생은 어땠을까?’ 라는 질문에 “원래 꿈이 연기자는 아니었다. 우연히 나간 교복모델 선발대회(1996년)에서 상을 받고, 소속사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내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연기를 시작한 것은 아닌 거다. 어렸을 때 ‘너 꿈이 뭐냐’고 누군가 물어오면 디자이너라고 했었다. 손으로 만지는 걸 특히 좋아하는데, 아마 연기를 안했다면 액세서리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뷰 내용으로 유추해 볼 때 자신의 어릴 적 꿈이 디자이너라는 것과 평소 주얼리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송혜교의 승소 배상금 기부 선언은 단순한 의미가 아닌 자신의 어릴적 꿈과 동일한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응원함과 동시에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항상 개념 행동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송혜교의 이번 소송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