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뮌헨)임의택 기자 =BMW가 차세대 자동차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 투 트랙 전략을 추구한다.
BMW는 2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한국기자단을 초청, 향후 미래기술에 대한 전략을 소개했다.
BMW는 2000년에 ‘이피션트 다이내믹스’를 도입해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였고, 2007년에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모델을 처음 출시하면서 연료 소비를 줄이는 것에 주력했다. 2008년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한 ‘액티브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효율을 더욱 높였다.
현재 BMW가 추구하는 이드라이브(eDrive)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EV), 주행거리 연장형(Range Extender)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BMW eDrive 기술은 i3에 처음 적용된 데 이어 전기스쿠터 C-에볼루션에도 적용됐다.
마이어 부사장은 또 “i-퍼포먼스라는 서브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인데, i 차량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BMW의 여러 모델에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i-퍼포먼스 로고는 차체의 사이드 패널, 그릴, 휠 등에 장착되며, 신형 7시리즈에 처음 장착될 예정이다.
마이어 부사장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소비자들이 지나친 비용을 지불하지 않도록 고려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도요타와의 협력은 몇 년 동안 성공적이었으며, 디젤 배출가스 사건 영향은 전혀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티아스 클리츠(Matthias Kliez) 연료전지 및 파워트레인 담당 부사장은 “BMW는 1984년부터 연료전지차를 개발했다”면서 “향후 친환경차의 경우 전기차는 소형차, PHEV는 중형차, 연료전지차는 대형차로 영역이 나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MW는 1998년에 3세대 7시리즈를 바탕으로 728h를 내놨고, 2006년에는 745h를 한국에도 소개한 바 있다. 745h의 경우 수소연료를 주입해 엔진을 가동하면서도 물만 배출해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현재는 연료전지(Fuel Cell) 기술을 2013년부터 도요타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
2015년에는 5시리즈 GT를 베이스로 한 FCEV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400개의 셀이 연결된 이 차는 45(고출력)∼65%(최대)의 높은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BMW는 700바의 압력을 갖춘 압축수소탱크와 극저온 압축탱크 기술을 개발했으며, 영하 240도로 수소를 압축저장하면 주행거리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현재 BMW가 개발한 FCEV는 1번 충전으로 최대 700㎞까지 달릴 수 있다.
클리츠 부사장은 “수소 충전소의 경우 2015년 기준으로 유럽에 50개가 설치돼 있지만 한국은 43개, 일본은 100개가 설치되는 등 아시아지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 있다”면서 “특히 일본은 2025년에 800개의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독일은 2030년에 신재생 에너지차가 절반을, 2050년에는 80%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BMW는 한국 부품업체와도 FCEV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르쿠스 크렌(Markus Krenn) 330e 프로젝트 매니저는 “PHEV인 330e는 총 시스템 출력이 252마력이고 최대토크는 42.8㎏·m인데, 가솔린 모델인 340i의 45.9㎏·m에 버금가는 성능”이라고 설명했다. 330e는 2시간 충전해 40㎞의 거리를 달릴 수 있고, 전기모드로 시속 12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모드는 오토 e드라이브, 맥스 e드라이브, 세이브 배터리 등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배터리를 트렁크 아래에 배치한 덕에 트렁크용량이 370ℓ에 이른다.
크렌 매니저는 “독일에서는 동급 가솔린 모델에 비해 불과 몇 백 유로 비싸다”면서 “독일에서는 지원금이 없음에도 인기가 좋고, 영국에서는 내년 판매량을 이미 올해에 다 팔았다”고 밝혔다.
BMW는 X5 xDrive40e와 225xe, 330e 등 세 가지 PHEV를 출시했으며, 740e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X5 xDrive40e와 330e는 오는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한국에도 소개되고, 곧바로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