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네이버·카카오 보도자료 홍보 말고 문 더 열어야

2016-04-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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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사이버 언론을 포털사이트에서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온라인 뉴스 정화를 위해 언론사 솎아내기에 나선 것이다.

검색조작행위(어뷰징)를 차단하고 기업 오너 및 최고경영자를 거론하며 불리한 기사를 쓴 뒤 광고나 협찬을 요구하는 형태를 막겠다는 의도다.

혼탁한 언론 시장서 독립기구를 설립, 해결책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양대 포털사가 손잡은데에는 고민에 대한 무게감도 느껴진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홍보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그들이 정한 엄격한 잣대를 자기 자신에게 비춰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그들은 베껴 쓰는 식의 보도를 금하고 취재에 기반을 둔 기사를 강조하고 있다. 독특한 기자의 시선이 담긴 책임 있는 기사를 기대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러한 기사를 요구하기 전에 네이버와 카카오도 반성을 해볼 만한 부분이 있다. 얼마나 언론과 충분히 대화하고 노력했는가 하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보도자료를 통한 홍보를 주로 해오고 있다. 네이버가 이달 들어 26일까지 배포한 보도자료 수는 39개, 카카오는 22개다.

홍보부를 통해야만 담당자와의 질의가 가능하고 개인적으로 알고 있지 않는 한 전화나 이메일을 통한 연락도 일체 어렵다. 기자 입장에서는 직접이 아닌 간접적으로 가공된 정보만을 접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맥으로 기자를 평가하는 언론사의 오랜 잔재도 좀처럼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사에 책임과 동시에 권한도 부여해줘야 한다. 

포탈업계 관계자는 단독 기사에 크게 연연해 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좀처럼 밖으로 뉴스(새소식)는 새어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포털에 단독은 좀처럼 없어요"라는 말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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