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 주택보급률은 100.9%로 올해 목표치(105%)에 비해 현저히 낮다.
주택보급률은 주택 수를 일반가구 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다.
반면 일반가구 수에는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1인 가구를 반영함에 따라 주택보급률이 실제보다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대전 유성구의 경우, 주택 수는 12만5천167가구로 서구(19만4천361가구) 다음으로 많음에도 주택보급률은 97.3%로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다.
이처럼 통계 수치에 차이가 나는 것은 주택 수와 일반가구 수를 산출하는 부처가 국토해양부와 통계청으로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주택보급률이 낮으면 집값이 올라야 정상이지만, 대전지역의 주택 매매가는 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 완화 등으로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에도 0.45%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대구는 10.54% 오른 것을 비롯해 광주 6.49%, 부산 5.02%, 인천 4.88%, 울산 4.68% 상승했다.
최근 2∼3년 사이 대전 유성구와 서구 지역에 오피스텔이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수요를 초과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시 주택정책과 이병훈 주무관은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업무시설에 해당해 주택에 포함하지 않는다"며 "2014년 비공식적으로 낸 집계에서는 유성구와 서구의 오피스텔 수가 각각 3천552가구, 5천90가구 등으로 동구(509가구)와 중구(616가구), 대덕구(124가구)보다 현저히 많았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대전지역의 주택공급 물량이 적절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5년마다 이뤄지는 총인구조사와 10년 단위로 시행되는 주택종합계획을 연계해 집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대전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하락과 관련, 일부에서는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 등을 원인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실제 대전으로 유입되는 인구도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확한 분석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주거용 오피스텔도 통계에 포함해 주택보급률 수치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