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가 재도약을 위한 날개를 펼쳤다. 지난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 체질을 개선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전 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6일 “올해 1분기 구조조정 결과가 반영돼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중국 및 신흥 시장 회복 지연으로 매출 성장은 제한적이나 큰 폭의 수익성 개선으로 올해 전 사업부문이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비용 구조의 벨기에 굴삭기 공장을 폐쇄했고, 비핵심 사업인 몽따베르 매각, 브라질 공장 생산중단, 중국 옌타이 공장 생산라인 축소 등 글로벌 생산 최적화를 진행했다. 전사적으로 유사, 중복 기능의 부서를 통폐합하고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몽따베르 사업 매각을 통해 1350억원, 밥캣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로 7000여억원의 자금을 각각 조달했다.
아울러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공작기계 사업을 1조1300억원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는 부채비율을 200% 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600억원대의 연간 이자비용도 올해에는 2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작기계 매각은 이달 말 완료된다.
회사측은 지난해 실시한 사업 구조조정, 경비 절감 등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활동을 통해 올해 연간 약 4000억원 수준의 현금 창출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실적 호조는 향후 수익성 개선을 기대케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분기 신흥 시장 회복 지연으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액이 6.3% 감소한 1조4336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구조조정 효과로 영업이익은 194% 증가해 1112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7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소형건설장비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유럽시장 회복과 환율효과 등으로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 성장했다.
중국사업은 굴삭기 판매량 증가와 구조조정 효과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1분기 중국 시장 전체 규모가 13.9% 성장한 데 반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약 2배 수준인 25% 실적 성장을 이루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사업목표를 공작기계 사업을 제외하고 매출액 6조1064억원, 영업이익 5460억원으로 잡고 있다.
중국의 경우 업황 부진 장기화로 생존경쟁이 심화되면서 상하위 업체간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두산인프라코어를 포함한 상위업체로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은 수익성이 좋은 컴팩 트랙 로더(CTL)와 미니 굴삭기(MEX)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올해도 주요 판매 제품 변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료비 절감, 환율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417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디젤엔진(G2엔진)은 지난해 3만9000대에서 올해 5만4000대까지 납품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엔진 사업부는 G2엔진의 납품 물량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세를 올해도 지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