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민(가명·35)씨는 경북 구미에서 제조업에 종사한다. 그는 육아 휴직을 결심하기까지 회사와 직장 상사의 눈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정에서 아내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동시에 직장의 소중함도 느끼는 가장이 됐다.”
올 1분기 아빠의 육아 동참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남성 육아휴직자들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2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6년 1분기 남성 육아휴직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남녀 전체 육아휴직자 2만1259명 가운데 1381명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57.3% 증가했다.
고용부는 올 1분기 남성 육아휴직 실적 증가는 ‘아빠의 달’ 제도 활용이 전년 동기 대비 149.5%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빠의 달’은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의 첫 세달 육아휴직 급여를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고용부에 따르면 남성 근로자도 아내와 별도로 최대 1년 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고 정부로부터 육아휴직 급여(통상임금의 40%)도 받을 수 있는데, 아내도 휴직을 사용한 경우 ‘아빠의 달 제도’를 활용하면 1개월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를 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현재 만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근로자는 남녀 각각 최대 1년 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100인 이상~300인 미만 기업’에서 전년동기 대비 11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절반 이상(68.9%)이 집중됐지만 증가율은 서울·인천을 비롯해 전북·경남·충북 등의 지역이 높았다.
그러나 남성 육아휴직 혜택을 피부로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실제로 전년과 올해 1분기 모두 남성 육아휴직자는 비중에 각각 한 자릿 수에 머물렀다.
한 중소기업 종사자는 “일반 기업에서 남성육아휴직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며 “주변 지인들 중에 남성이 육아 휴직을 하는 경우는 단 한 차례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발표한 통계 표본이 너무 적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한 대학 교수는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5년 0~4세 추계인구만 229만여명을 넘는다”며 “단지 2만명 수준의 육아휴직 통계를 가지고 ‘일·가정 양립’ 분야 제도 활용의 성공이라고 하는 것은 자화자찬에 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