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회장이 중국 정보통신(IT)업계의 삼두마차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3강(强) 구조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신경보(新京報)는 마윈 회장이 23일 '2016 중국 녹색경영기업 연차총회'의 자웨팅(賈躍亭) 러스왕(樂視網) 회장과의 대화에서 "BAT 독점 구조는 3년이면 달라질 것"이라며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밝혔다고 24일 보도했다.
또, 항상 불안함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마 회장은 "지금의 BAT를 두고 대단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겠지만 판세는 3년이면 달라지고 4~5년 뒤에도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면서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 회장도 "매 시대마다 시장 독점 기업이 등장하는데 이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시간은 흐르고 상황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동조했다. 또, "모든 시대는 변화하고 이에 따라 더 위대한 새로운 기업도 계속 등장한다"며 "생존을 위해서는 다음 시대를 미리 예측해 부단히 혁신하고 이에 맞춰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또 기업간 경쟁은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 발전을 이끄는 촉진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기업간 경쟁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경쟁없는 기업은 단련하지 않고 결국 면역력이 없어 쉽게 쓰러진다"며 "보통 시장을 전쟁터로 비교하는데 전쟁에서는 적군이 죽어야 내가 살지만 시장에서는 적군이 죽으면 나도 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과거로 돌아가 다시 창업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길을 걷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마 회장은 "다시 창업한다면 지금처럼 기업 규모와 영향력을 키우지 않겠다"면서 "무엇보다 기업공개(IPO)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 회장이 이날 참석한 '중국 녹색경영기업 연차총회'는 영향력있는 중국 대표 비즈니스 서밋으로 지난 2006년 중국기업가연맹 주도로 시작됐다. 마윈, 자웨팅은 물론 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 등 60여개 기업 대표가 회원으로 있으며 이들 중 47곳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총합이 2조 위안(약 353조6000억원)을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