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만여명의 하청 노동자들이 일터를 떠날 전망이며, 조선 분야에서 자체 구조조정으로 감원까지 합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 우리나라 제조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5일 각 조선업체 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가 해양플랜트 부실로 신규 수주를 사실상 중단한 데 이어 연내 인도 예정인 해양플랜트 14기가 마무리되면 2만여명의 물량팀 인원과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장치 집약적 산업인 해양플랜트는 1기를 지을 때 수천명 또는 1만여명씩 투입된다. 호황일 때는 1기가 완성되면 다른 해양플랜트로 옮겨 일하면 되는데, 지금은 수주가 끊겨 내년에는 일감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지난해 해양 부문 수주가 아예 없다. 올해 들어서도 전무하다. 삼성중공업도 해양 부문 수주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쉐브론' 공사에 투입된 10여개 업체 1500명에 대해 해고 예고 통지서를 날린 데 이어 추가로 인력 감축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6월까지 최소 가동 인원 4000여명만 남기고 집단 해고가 단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 빅3는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로 인한 손실만 7조원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5401억원 중 1조3000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5019억원의 적자 가운데 사실상 전부가 해양플랜트 손실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