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24일 회동, 19대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포함한 민생경제 법안들을 최우선으로 처리키로 합의했다.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무쟁점 법안 등 서로 이견이 없는 법안들도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냉면 오찬' 회동을 가진 후,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합의문을 발표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 '합의사항' 문서에는 △청년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법안들을 최우선적으로 처리 △법사위에 계류 중인 무쟁점 법안들을 우선적으로 처리 △4월27일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은 각 당이 제출한 우선처리 법안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등이 담겼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마지막 네 번째 합의사항으로 "여야는 19대 국회가 마지막 임기까지 최선을 다해 대화와 타협, 상생의 정치로 가능한 입법을 최대한 실천해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은 '냉면 오찬'을 다함께 한 직후 열렸다.
원 원내대표는 빨간 양념이 듬뿍 올라간 비빔냉면을, 이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물냉면을 각각 주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비빔냉면을 시킨 원 원내대표를 향해 "새누리당이 물을 많이 먹어서(총선에서 졌다는 의미) 비빔냉면을 드시네"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에 원 원내대표는 "두 야당을 잘 모시며 비벼야 하니까"라고 웃으며 받아쳤다.
자연스럽게 총선 결과가 화두에 올랐다. 국민의당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3명의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 주 원내대표는 한때 당 지지율이 최저점을 찍을 때 비례대표 영입 제안을 고사했던 인사들이 나중에 후회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두 야당이 수도권 연대를 했다면 오히려 역풍이 불어 새누리당에 유리했을 것"이라며 과거 선거에서 야당의 '후보단일화'를 은근히 견제하기도 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별다른 언급 없이 묵묵히 식사만 했다.
식사 이후 밥값 계산을 두고는 가벼운 '기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가 "야당이 좀 더 내야지"라고 말했지만, 원 원내대표는 "오늘은 여당이 내고 다음에 이 대표님이, 그 다음엔 주 선배님이 돌아가며 내자"고 역제안해, 결국 새누리당 측이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