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아프리카TV가 도박과 욕설, 선정성 시비에도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2006년에 비해 4배 가까이 몸집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바일 광고시장에서의 외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지 개선에 대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아프리카TV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9억원, 76억원으로 개인방송을 시작한 첫해의 매출액 171억과 영업이익 30억원에 비해 각각 3.7배, 2.5배씩 늘었다.
200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08억원, 88억원으로 직전년(매출액 218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이 비해 179%, 126% 증가했다. 이듬해에 매출액 703억원에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냈고, 2010년에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78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TV의 예상 매출액은 750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이다. 이는 작년보다 19%, 45%씩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70억원, 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매출액 154억원, 영업이익 20억원)에 비해 각각 10%, 14% 증가할 전망이다. 아프리카TV는 오는 28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비록 광고 비수기이긴 하지만 트래픽 규모가 가장 큰 계절이기도 해 아이템 판매매출은 늘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했다.
아프리카TV의 전체 매출의 75%는 아이템 판매, 나머지 25%는 광고매출이다. 아이템 판매는 일종의 별풍선으로 불리는, 시청자가 BJ에게 보내는 현금의 변형된 형태다. 작년 가입자당 별풍선 구입으로 평균 8972원을 썼다. 이는 직전년보다 27% 증가한 수치다.
아프리카TV는 이 과정에서 수수료로 통상 40%를 가져간다. 아프리카TV가 인기 BJ 방송에 문제가 있어도 쉽사리 징계를 가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도 이 수수료에 의존하는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다.
이에 광고 매출을 늘리려는 내부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미지 개선을 위해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려 한다.
최근 유창선·김홍신의 인생토크쇼를 마련하는 한편 걸그룹 에이프릴, FT아일랜드 이홍기 등의 아이돌 방송 및 박태환이 출전하는 동아수영대회 생중계도 이 일환이다. BJ와 함께한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부정적 이미지 탓에 쉽사리 광고 매출이 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모바일은 기존 PC의 광고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방송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아프리카TV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는 있으나, 도박과 욕설 등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성장의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