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해외건설, '저유가 그늘' 탓 대신 경쟁력 길러야

2016-04-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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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와 금융지원 문제 등 대두되는 동안 기술 및 인력 투자 소홀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속되는 저유가와 금융지원 문제 등이 해외 수주 내리막길 전면에 대두되면서 우리 기술력에 대한 성찰은 그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만 해도 해외 건설시장이 어려워지자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 확대에만 열을 올리지 않았나. 이제는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에 집중하며 단기 이익을 늘리는 것보다, 기술력과 해외 건설 인재육성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건설업계 관계자)

올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 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24일 기준 해외 건설 수주액은 118억881만달러로 지난해 동기(209억4839만달러) 대비 44%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중동지역 수주가 35억2184만달러로 지난해(63억8146만달러)와 비교해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중동지역 수주 감소에 대해 지속되는 저유가와 불확실한 금융지원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저유가에 따른 중동국가들의 재정수입 감소로 발주가 크게 줄어 먹거리 자체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설사들이 저유가와 금융지원 문제 등을 탓하는 동안 기술력에 대한 투자와 인재 육성 등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이란에 대한 서방 세계의 전방위 경제제재가 해제된 지 약 100일이 지났으나, 국내 건설사들의 대(對)이란 수주시계는 여전히 ‘0(제로)’를 가리키고 있다.

반면, 중국과 일본, 일부 유럽 국가들은 높은 기술력과 자국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하에 이란 건설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중국 중강그룹 등은 구리와 아연 등 총 15개에 이르는 광물 발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이란 정부를 상대로 시정 선점에 성공했다.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 등도 이란 내 석유화학 플랜트 및 고속철도 건설 등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계약에 들어갔다.

이제는 저유가의 그늘에 앉아 그늘만을 탓하기보다, 저유가 시대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야 할 때다. 이미 저유가 시대는 대세가 됐다. 거스를 수 없다면 적응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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