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위암 치료 때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과 비교해 별다른 단점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개복수술은 배를 가른 뒤 하는 수술을, 복강경 수술은 절개 없이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으로 집도하는 수술을 말한다.
이혁준 대한위암학회 학술간사(서울대병원 외과)는 지난 22일 열린 '2016년 한국 국제위암학술대회(KINGCA)'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혁준 간사는 "로봇수술과 개복수술, 복강경수술은 각자 장·단점이 있다"면서도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무작위로 분류한 두 집단 환자군에 각각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을 시행한 뒤 합병증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초기 위암의 경우 수술 부위 창상 감염률과 전체 합병증 발생률 모두 복강경수술이 낮게 나타났다. 창상 감염이란 피부를 절개하거나 봉합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통증·열감 등의 염증 증상이다.
개복수술은 창상 감염률이 6%, 합병증 발생률이 20%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반해 복강경수술은 창상 감염률은 3%, 합병증 발생률은 14%에 그쳤다.
다만 초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에 따른 수술 경과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환자별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을 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이 간사는 설명했다.
로봇수술에 대해서는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위암만큼은 아직 기존 수술법에 비해 큰 장점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성근 위암학회 총무이사(가톨릭성바오로 외과)는 "비싼 로봇수술 비용을 고려했을 때 환자의 부담 비용 대비 치료 효과가 개복수술보다 낫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