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곧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봉황과기(鳳凰科技)는 월스리트저널(WSJ) 최근 보도를 인용해 화웨이가 곧 10년 만기 회사채 발행으로 2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보도했다.
조달한 자금은 스마트 사업 확장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스마트 단말기 분야의 강자인 삼성과 애플을 뛰어넘기 위해 최근 연구·개발(R&D) 마케팅, 홍보 등 지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에도 10억 달러 규모 10년물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화웨이 관계자는 "2020년 스마트 단말기 시장규모가 60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소비자 위주의 스마트폰, 웨어러블,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홈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무려 46% 늘어난 92억 달러(약10조 4400억원)를 R&D 분야에 투자했다.
화웨이 채권 발행규모와 조건은 은행 측과 상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발행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싱가포르 DBS 은행과 호주·뉴질랜드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 중국은행이 채권발행 및 거래임무를 전담하고 빠르면 이달 안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장비업체로 시작한 화웨이는 최근 스마트 단말기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8.1%를 기록하며 삼성(21%), 애플(19%) 다음의 세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369억 위안(6조466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 급증한 3950억 위안(약 69조22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