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석유화학·철강·건설업종의 주요 기업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반면 조선과 해운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부진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5개 업종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 업종은 석유화학이다. 와이즈에프엔 자료를 보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등 3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1조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전 분기 대비 42% 증가할 전망이다.
LG화학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 많은 46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도 각각 167%, 340% 늘어난 4745억원, 11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같은 석유화학업종 내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화학섬유나 합성고무업체는 상황이 심각하다"며 "미국산 제품이 들어오는 2~3년 후에는 폴리머 제품 가격 하락 가능성도 높아져 분야별로 순차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철강업종은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열연과 냉연강판을 비롯한 철강제품 가격을 1분기에 3만원 인상한 데 이어 4월과 5월에도 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2월부터 열연가격을 t당 2만원 올렸다. 동국제강은 3월부터 냉연 도금 판재류와 컬러강판가격을 t당 2만~3만원 가량 인상했다.
다만 1분기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희비가 교차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전 분기 보다 76% 많은 59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9% 감소한 3277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경우 1분기 자동차용 강판 가격 하락 영향으로 평균판매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00원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철강 가격 상승세로 2분기에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종 실적 전망도 좋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5대 건설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총액은 5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전 분기 대비 35%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조선업종과 해운업종은 1분기 대체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3대 조선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177%, 8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1분기에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현대중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1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영업이익이 10분기 만에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다만 올해 상반기 수주 침체로 인한 수주 잔량의 가파른 감소로 2017년 이후 매출 감소 우려가 크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만은 없다"고 전했다.
해운업종은 1분기 컨테이너와 벌크 운임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올해 1분기 9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도 18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발 해상화물 운임이 1~2월 운임인상(GRI)과 중국 춘절 효과로 반등했다가 3월 들어 하락했고, 미국 LA향과 유럽향 3월 운임도 모두 전년 동기보다 50%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