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제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개막작 ‘영우’를 시작으로 폐막작 ‘피플퍼스트’까지 총 21편의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20일 개막식을 열고,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청 바스락홀과 시민청, 성북마을극장에서 진행된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그린라이트를 켜자!’를 슬로건으로 틀, 벽, 꿈, 객, 흥, 삶, 한을 주제로 모두 2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작은 강민지 감독의 '영우'다. 2015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지적장애를 가진 소년 영우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토리는 영우가 동생처럼 생각하던 강아지 복순이가 죽자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할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복순이를 찾아 나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심사위원 박김영희는 개막작 선정에 대해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때문에 사회복지 사각지대의 늪에 여전히 할머니와 영우가 쓰러져 있기 때문”이라며 “절망의 ‘영우’에서 우리가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움직임을 주기에 '영우'를 시작의 의미인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폐막작은 ‘피플퍼스트’가 지정됐다. 피플퍼스트는 1973년 미국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자기권리주장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나는 지능이 낮은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 먼저 대우받고 싶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이후 이 행사는 ‘피플퍼스트 대회’라고 불리게 됐고, 현재는 43개국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오랫동안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 동료들과 만남을 가져왔던 한국의 발달장애인들이 2015년 ‘피플퍼스트 대회’를 개최했다. 영상은 발달장애인들이 한국 피플퍼스트 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하기까지의 과정과 행사에 참가했던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기록이다.
상영작 전편에는 자막이 들어가고, 개막작과 폐막작에는 화면해설을 지원한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