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치맥' 인기에 리치푸드 운영하는 '치르치르' 짝퉁 '치르치킨' 등장

2016-04-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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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주 리치푸드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외식 프랜차이즈 리치푸드㈜가 운영하는 '치르치르'가 중국에서 짝퉁까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리치푸드에 따르면 2014년 4월 중국 천진에 치르치르 찬음 관리 유한공사(이하 천진MF)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치르치르 1호점을 선보였다.
이후 2년간 15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사업이 잘 되자 천진MF는 리치푸드에 중국 전체 운영권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자 지난해 8월 '치르치킨'이라는 유사 브랜드로 치리치르 고유의 로고와 심볼을 중국 상표국에 등록했다. 리치푸드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치르치르의 한글 상표권은 등록했지만 로고를 비롯해 디자인 상표권은 등록하지 않은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여영주 리치푸드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대한 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고, 중국 법원에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천진MF는 베이징, 하북, 청도, 심양 등에도 매장을 오픈했고 상하이와 장소, 광동 등으로 확장도 추진했다. 이에 리치푸드는 지난 2월 천진MF에 계약해지를 요구했고 상표무효 소송도 제기했다. 하지만 천진MF는 지난달부터 중국 내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여영주 대표는 "짝퉁 브랜드 및 상표권 악용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연간 26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리치푸드는 현재 절강과 하남, 안휘, 신장, 강소, 해남, 감숙, 사천 등 총 16개 성에서 현지 MF 사업자와 가맹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 대표는 "이번 분쟁으로 신규 MF 계약 취소, 지연 등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기존 중국 내 치르치르 가맹 매장의 매출액 감소, 법적 비용 및 추가적인 홍보 마케팅 비용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불법적인 영업과 브랜드 카피의 핵심 역할을 한국인과 조선족이 하고 있다며 국민간의 신뢰 저하도 우려했다. 

리치푸드는 현지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송이 끝날 때까지 치르치르 로고와 심볼 사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기존 닭 벼슬 그림 로고 대신 헬맷을 쓴 닭 그림의 로고를 개발해 적용했다. 관련 상표, 디자인, 인테리어도 모두 상표권으로 등록해 '짝퉁' 브랜드 차단에 나섰다. 또 국내에서 운영중인 '피시앤그릴 치르치르' 복합매장으로의 변경을 지원한다.

리치푸드는 천진 외 다른 지역 MF 사업자들과 협업을 강화해 중국사업을 정상화하고, 3년 내 중국내 120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오는 9월 이탈리아 로마나 밀라노에서 치르치르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여 대표는 "2020년까지 이탈리아와 호주 등 전세계 50개국에 진출하고 중국에만 300개의 가맹점포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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