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당선인 ‘복당’ 급한데…與野 계파 놀음에 ‘함흥차사’

2016-04-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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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대구 동구 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무소속 유승민 당선인이 14일 오전 불로전통시장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당선의 기쁨도 잠시, 여야 무소속 당선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공천 파동에 잠시 ‘친정’을 떠나 탈당을 감행했지만, 당의 혼란이 거듭되면서 복당 문제가 뒷전인 탓이다.

원내 1당 자리를 빼앗긴 새누리당은 다급히 ‘복당 허용’을 외쳤지만 차기 당권을 놓고 계파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유승민, 윤상현 등 무소속 당선인 7인방의 복당이 늦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부활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해찬 의원의 복당이 지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무소속 당선인 대다수가 ‘비박(비박근혜)계’라는 점이 복당의 최대 걸림돌이다. 이른바 무소속 7인방인 △유승민(대구 동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윤상현(인천 남을)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강길부(울산 울주) △장제원(부산 사상)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가운데 친박계는 윤상현 당선인 뿐이다.

앞서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최고위는 총선 다음날인 14일 일괄 사퇴를 표명하면서도 탈당한 당선자들의 ‘복당 허용’ 방침을 분명히 했다. “개혁적 보수에 동의하는 모든 인사들에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것으로, 무소속 복당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무소속 복당에 껄끄러운 입장을 보였고, 차기 당권을 노리는 친박계가 가세하면서 무소속 당선인의 복당 논의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친박계는 ‘유승민 복당 불가’ 방침을, 비박계는 ‘윤상현 복당 불가’를 주장하는 등 ‘선별 복당’ 논리가 첨예해지면서, 무소속 당선인을 앞세운 계파 대리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로인해 사실상 무소속 복당은 차기 전당대회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신 어느 한쪽을 거르는 선별 복당 대신 무소속 7인방의 ‘일괄 복당’ 방식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시간 끌기에도 불구, 무소속 당선인들의 마음은 바쁘다. 이미 안상수 당선인은 총선 다음날 복당을 공언했고 뒤이어 윤상현 당선인이 인천시당에 입당계를 제출한 데다 유승민 당선인도 19일 대구시당에 입당을 신청했다.

더불어민주당도 7선의 헤비급 무소속 당선인인 이해찬 의원의 복당 문제로 전운이 감돈다. 이 의원은 총선 다음날 바로 복당을 공언했지만, 김종인 체제에서 친노 좌장의 컴백이 반가울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복당하게 되면 20대 국회에서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동시에 즉각 당권 경쟁에 뛰어들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김종인 대표에겐 부담이다.

김 대표는 총선 다음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의 복당은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라며 “지금 단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 시간끌기를 시사했다. 이로 인해 이 의원의 복당 역시 더민주 전당대회가 임박한 6월 전후 결론이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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