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복당’ 이슈가 더불어민주당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저격수’로 활동하던 이언주 전 의원에게 복당을 권유하자 당내 반발이 터져나온 것이다. 친문재인(친문)계 의원들은 이 전 의원의 복당을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반면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은 이 전 의원의 복당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작 이 전 의원은 복당 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친문에 속하는 한 중진 의원은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부분 의원들은 이 전 의원의 복당에 반대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 전 의원은 과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가기 위해서 국민의당을 징검다리로 썼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사람들에 대해 용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도 전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이) 오영환·홍성국·이탄희·최종윤 등이 불출마하는 것은 붙들지 못하고, 이 전 의원 같은 사람이 우리 당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당 지지자들과 국민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납득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친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전 의원 복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당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며 이 전 의원 복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무능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민주당과 함께 한다면 괜찮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현재 (몇몇 의원들이) 탈당하고 제3지대로 흘러가는 분위기인데, 이 전 의원이 복당하면 민주당에 새로운 사람이 오는 신호로도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때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바른미래당·국민의힘을 거치며 이른바 반문(反文) 활동에 앞장섰다. 이 전 의원은 2019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했다. ‘조국 수호 촛불 집회’와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을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한 적도 있다. 당시 ‘보수의 잔다르크’라는 별명까지 따라 붙었다.
이 전 의원은 아직 복당 여부에 대해 확실히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민주당에 만약에 다시 함께 한다면 이 당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