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업계, 이란 사업영역 넓히나

2016-04-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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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초 이란을 전격 국빈방문하기로 하면서 상사업계도 일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종합상사들은 기존의 이란 거래처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기업들에게 유리하도록 프로젝트 수주 여건 등을 조성하는 게 목적인 만큼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사업계가 과거에 비해 입지가 좁아졌지만, 지금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수출 첨병 역할의 상당 부분을 맡고 있다.

특히 각 대기업들이 해외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상사들은 에너지나 플랜트, 광물자원 개발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1975년 테헤란 지사를 설립해 이란에 첫발을 들인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는 지난해 이란에서 2285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본사 파견 주재원 3명, 현지 채용인 12명 등 총 15명으로 지사를 운영하는 등 다른 상사에 비해 규모도 큰 편이다.

포스코대우가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자동차 부품 및 곡물 등의 인도주의적 물자 비즈니스다.

특히 곡물 및 자동차 부품사업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철광석, 동 등 광물자원 개발 프로젝트 기회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프로젝트 사업에 있어 이란에서는 프로젝트 참여 시 파이낸싱 제공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전 세계 주요 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1984년 테헤란 지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란 수출액이 6000억원에 달한다. 

SK네트웍스는 이란에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조선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 철강재 공급 확대 등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란 정부차원의 프로젝트 사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SK네트웍스는 인력도 늘렸다. 기존에는 주재원 3명을 포함해 10명의 직원을 뒀으나 이란 시장 확대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지 채용직원을 3명 더 뽑았다.

LG상사는 이란에 주재원 한 명과 현지 직원 3명을 두고 있다. LG상사 역시 SOC나 플랜트 등 사업 참여 기회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이란 제재 해제 전부터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플랜트, 전력기기, 건설장비, 철강, 차량, 석유화학 등 분야별로 현지 시장조사를 벌인 바 있다.

특히 한국산 제품 중 자동차, 철강, 원자재 등이 경쟁력있다고 판단하고 거래처와의 관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실과 이상의 온도차가 심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종합상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물론 이란이 블루오션은 맞지만, 단기적으로 사업성과를 내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라며 "단지 박 대통령 국빈 방문 등으로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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