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통해 학교에 다양한 선택과정을 개설하고 인근 학생들이 다른 일반고의 과목도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교육청은 19일 일반고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 도입 방안을 발표하면서 2학기 2~3곳의 권역을 지정해 시범운영을 한 후 내년 확대하고 2015 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되는 2018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안은 2013년부터 교육부의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으로 시작된 거점학교 제도를 확대한 것이다.
한 학년에 300명 정도 되는 경우 한 반이 나오지 않는 경우 과목을 개설하기 어렵지만 학교가 연합하는 경우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는 거점학교 제도를 확대한 것으로 한 학교 내에서 선택 교육과정을 확대하는 개방형,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을 확대·발전시키는 연합형으로 구성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한다고 서울교육청은 설명했다.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진로 탐색과 개별 교육과정을 형성해가는 방식이고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교과목이나 특성화된 중점과정을 학교 간 협력을 통해 공동 운영하며 확장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거점학교를 확대한 방식이다.
이근표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거점학교는 한 학교 특정 과목을 대상으로 하고 수용 인원에도 한계가 있는 등 운영상 제약 많은 가운데 방과후과정이나 토요일에 수업을 하는 등 개설 교과목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은 이같은 제약을 줄여 공동교육과정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형 선택교육과정에서는 보통교과 중심, 예체능교과 중심, 컴퓨 활용 등 실용.직업기능 중심, 인문소양 등 자유교양 과정 등으로 진로 탐색 및 진로 연계 과목은 교육부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규정한 3과목보다 많은 최소 5개 이상(15단위 이상)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삼각산고와 같이 '영화의 이해', '반려동물관리', '패션디자인', '마케팅' 등 개방 선택형인 집로집중 과목을 개설하고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개방형 선택제의 우수 사례로 들고 있다.
개방형 선택제 운영을 위한 강사비 지원 등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연합형은 인근 학교 간 정규 교육과정의 일부를 공유하고 학생들을 교환해 운영하는 형태로 학생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가운데 2학기부터 권역을 지정해 운영한다.
이같은 일반고 개방 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 도입은 문이과로 나뉘어 짜여진 교육과정을 주입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닌 2015 개정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를 고려한 개별 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취지에 부합한다고 서울교육청은 밝혔다.
내신 반영도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로 전환돼 대입 반영 반안이 마련될 예정으로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참여 학생들이 늘어날수록 평가하고 타학교로 통보가 이뤄져야 해 복잡해지겠지만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요구와 과목 선택권을 수용하기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이다.
이같이 서울교육청이 교육부의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교육과정에 국한돼 있지 않은 고교체계 개편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향후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캠퍼스’라는 명칭을 붙인 데서부터 고교 체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이후 개방 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을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로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사립학교 교원 순환 방식도 앞으로 교육부가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목 개설이 다양해질수록 사립학교 교원들의 이동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경우 고교연합 교육과정 운영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고교체계가 아닌 교육과정의 측면에서만 바라보고 있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앞으로 이같은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2015 교육과정 개편으로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