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새정치 알맹이 없으면 대선 어렵다”…안철수에 충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본인이 새 정치를 표방한 지 몇 년이 됐는데 아직 안 대표가 말하는 새 정치라는 게 구체적으로 뭐냐,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밝힌 일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TV조선 홈페이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 관여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향해 새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차기 대권 가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충언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본인이 새 정치를 표방한 지 몇 년이 됐는데 아직 안 대표가 말하는 새 정치라는 게 구체적으로 뭐냐,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밝힌 일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총선을 거치면서) 뚝심은 생겼지만 새 정치 알맹이와는 관계가 없다. 그게 제일 급선무고, 그걸 못하면 대선은 어렵다”고 충고했다.

다만 윤 전 장관은 “끈질긴 야권통합의 압박을 이겨내고 제3당을 만든 건 효과를 거뒀다”며 “소신에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인 건 높이 평가한다. 정치엔 뚝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⑲블랙아웃·첫 사전투표 “숨은 표를 찾아라”…판세 1차 분수령
• ⑱마지막 여론조사, ‘태풍의 눈’…밴드왜건·언더독의 정치학

윤 전 장관은 국민의당 내부에서 ‘제1야당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국민의당을 현실적으로 제1야당이라 하기는 어렵다. 다만 자기들은 상징성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더민주보다 더 나은 제1야당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선뜻 동의하는 국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의석이 호남에 완전히 편중돼 있다. 전체 의석 수도 더민주의 4분의1 정도”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새누리당 과반 붕괴로 끝난 4·13 총선 결과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비민주적 리더십에 대한 심판”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민의를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선 “국정 최고책임자로 마땅히 선거 직후 국민에게 사과하고 바꾸겠다고 약속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더민주의 향후 과제로 ‘당내 통합’을 꼽았다.

윤 전 장관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당내 세력이 없는 분”이라며 “친문(친문재인),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다수 아니냐. 들리는 말이 그들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 예상하더라. 김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