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톱 여배우인 판빙빙(范冰冰)은 '걸어다니는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총 1억2800만 위안(약 227억원)의 수입으로 미 경제지 포브스가 꼽은 중국 전체 연예인 수입 1위를 차지했다. 판빙빙은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 중국 연예인 소득 1위에 랭킹됐다. 전 세계 여배우 소득으로 따져봐도 '톱4'다. 판빙빙이 매년 벌어들이는 수입이 웬만한 헐리우드 여배우보다도 많은 셈이다.
판빙빙은 올 3월에도 연예계는 물론 중국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인물이었다.
그가 지난 해 11월 판빙빙이 남자친구 리천과 함께 설립한 기업인 투자운용사 '아이메이선(愛美神)'을 중국 유명 영화사 탕더(唐德)필름이 거액을 주고 샀기 때문이다.
탕더필름은 아이메이선 지분 51%를 7억 위안이 넘는 가격에 매입했다. 판빙빙은 이 회사를 단돈 3000만 위안의 자본금으로 설립했지만 거액의 웃돈을 받고 팔아 넘긴 셈이다. 이외에도 판빙빙은 연예매니지먼트, 영화미디어사 등 3개 기업을 더 차려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판빙빙이 투자로 첫 대박을 터뜨린 것도 탕더필름 덕분이다. 판빙빙은 지난 2011년 4월 291만 위안에 탕더필름 128만9900주를 매입하며 10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 탕더필름이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에 상장하면서 판빙빙의 지분가치도 뛰었다. 지난 해말 기준 판빙빙의 지분은 258만주, 지분가치는 1억7000만 위안에 달했다. 5년 사이 지분가치가 58배로 치솟은 셈이다.
판빙빙은 중국에서 전도유망하다는 와인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닝샤의 ‘청궁훙(成功紅)’ 와인업체 소유주로부터 지분 6%를 315만6000위안에 매입하며 3대주주가 됐다. 현재 판빙빙이 투자한 이 업체는 중국 벤처기업 전용 장외거래 시장인 신삼판(新三板) 상장을 준비 중이다. 청궁훙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한다면 판빙빙이 얻게 될 수익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판빙빙이 광고모델료로 벌어들이는 수입만 수 억 위안으로 중국 여배우 중 최고다. 세계적인 명품 루이비통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 스위스 시계브랜드 쇼파드 등의 광고모델로도 활동하면서 거액의 광고료를 받고 있다. 앞서 판빙빙매니지먼트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판빙빙이 지난 2010년에 찍은 광고만 50개가 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2014년 겨울 중국 대륙을 뜨겁게 달군 대하사극 '무측천'에서 판빙빙은 주연을 맡으며 총 출연료 5274만 위안(약 90억원)을 챙기는 등 각종 영화·드라마 출연으로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