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프랑스의 세계적인 명품업체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이번주 전격 내한할 예정이다. LVMH그룹은 국내에서 이른바 ‘빅3’ 명품으로 꼽히는 루이비통을 포함해 디올, 지방시, 펜디 등 인기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 명품업체다.
이번 방한소식이 알려지면서 명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체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르노 회장의 동선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DDP 행사 이후 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 입점된 자사 매장을 둘러본 전례로 미뤄볼 때, 올해도 주요 백화점에 입점된 매장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아르노 회장이 오는 20~21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그, 지큐, 얼루어 등 패션 매거진을 발간하는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이 주최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전세계 럭셔리 브랜드 CEO와 패션 디렉터가 모이는 세계적인 행사다. 올해 확정된 연사들만 해도 클라우스 디트리히 라스 휴고 보스 회장, 지안 자코모 페라리스 베르사체 CEO, 클라우디오 칼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주요 인사들이다. 국내 연사로는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이 확정됐다.
아르노 회장이 방한함에 면세점의 재벌가 오너들이 브랜드 유치를 위해 직접 움직일지 주목된다. 실제로 아르노 회장은 지난 2012년 방한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부진 당시 호텔신라 전무 등을 하루에 모두 만나 눈길을 끈 바 있다.
작년 말 오픈한 한화갤러리아·HDC신라면세점 모두 3대 명품(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유치하지 못한 상태다. 다음달 오픈 예정인 신세계와 두산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정식 오픈했음에도 ‘반쪽짜리 면세점’이라는 불명예 꼬리표를 달고 있다.
특히 컨데나스트 컨퍼런스의 한국 라이센스 파트너가 두산, 행사가 열리는 장소가 호텔신라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두 곳 모두 신규 면세점을 오픈한 업체로써 박서원 두산 전무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아르노 회장과의 만남에 직접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