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구마모토 현 등 발생한 연쇄 지진이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지난 14~16일 발생한 지진들이 기업의 생산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지역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들이 지적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인 구마모토 현은 자동차 관련 공장들이 많은 지역으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혼다는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구마모토 제작의 조업을 14일 지진발생 뒤부터 멈췄으며, 여진이 계속 되면서 설비 점검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18일에도 가동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19일 이후의 공장 가동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도요타 자동차의 규슈 지역 부품 업체들도 공장을 멈췄으며, 여진이 계속될 경우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구마모토 현뿐만 나가사키 현 등 주변에 위치한 공장들도 잇따라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실제로 공장을 가동한다고 하더라도 외부로 가는 도로가 붕괴되는 등 교통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원활한 물류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현지언론들은 내다봤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역시 관광업이다. 관광산업은 큐슈지역의 주력사업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지들을 가지고 있는 구마모토, 오이타 지역의 호텔과 여관은 지난 주말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고 1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더군다나 일본 관광의 최고 성수기 중 하나인 골든위크 (4월29일~5월8일)을 앞두고 지진이 발생해 관광업계의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현지언론은 진단했다.
일본의 유명 여행사인 JTB 규슈지부는 "앞으로 1주 정도는 구마모토와 근교 지방의 투어와 숙박예약 취소율이 99%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번 지진에 따른 관광업 위축의 영향은 규슈 전역에 미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중에는 출국일을 앞당겨 떠나는 이들도 있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지진으로 인해 지금으로부터 1개월 뒤의 예약도 취소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어, 당분간 규슈지역의 관광업은 크게 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