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4·13] 대권 가도 '안착' 안철수, 제3당 정치 실험 성공하려면…

2016-04-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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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4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정중규 비례대표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대약진하면서 '녹색돌풍'의 주인공인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대표가 대권 주자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 당내 계파 갈등 해결 시급…'야권 통합' 뇌관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이 끝나자마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이 연대 또는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한길 의원은 야권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고, 박지원·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당선인 등 당내 중진들도 야권 통합론자들이다.

특히 20대 국회 개원 이후 더민주와의 정책연대가 이어질 경우 자연스럽게 야권 연대·통합 논의가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안 대표는 야권 연대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국민의당 내부에서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7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놓고 안철수계와 비안철수계 간 갈등도 도사리고 있다. 안철수·천정배·김한길·정동영계 등 각 계파 간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을 노출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다. 당권 다툼과 계파 갈등 등 구태 정치를 반복할 경우 안 대표의 '새정치' 이미지에도 상처가 날 수밖에 없다. 

◆모호한 당 정체성…새누리당과도 연대?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것도 안 대표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넘어 국회 운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새누리당과 더민주, 정의당과의 사안별 선택적 연대 기조 방침을 밝혔다. 상황에 따라 새누리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안 대표에게 '양날의 검'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경우 정책 노선이 불분명하다는 논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로서는 당 밖에서 정체성 논란을 관리하는 동시에 당내 정체성을 둘러싼 노선·계파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당내 진보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정동영 당선인과 천정배 공동대표 등과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등 보수 인사가 정책 사안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부딪히면서 당내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전국 정당화' 숙제

대선이 머지않은 만큼 '호남 자민련'이라는 냉소를 불식시키고 정권 교체가 가능한 전국 정당 면모를 피력하는 것도 안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야권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안 대표는 호남당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과제도 동시에 안게 됐다. 안 대표가 호남의 지지를 다져나가면서 당의 외연을 어떻게 확장해나가느냐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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