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가 기존 시장을 재편하며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불어난 몸집만큼이나 투자자금도 늘어나 당분간 이들 업체의 치킨게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2015년 쿠팡·위메프·티몬의 매출액은 각각 1조1338억원, 2165억원, 1959억원으로 평균 전년대비 100% 넘게 늘었다.
이들 소셜커머스업체들은 빠른 배송과 공격적인 저가 정책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예컨대 쿠팡은 첫 감사보고서를 낸 2013년에 비해 2년 새 매출액 규모는 24배나 커졌다.
쿠팡의 2013년 매출액은 478억원을, 2014년은 3485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첫 1조원 돌파를 기록했다. 물론 영업적자도 해가 갈수록 늘었다.
2013년 1억원 남짓이었던 영업손실은 2014년 1216억원으로 약 800배 늘었고, 지난해에는 5470억원으로 다시 약 5배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자금 수혈도 동시에 이뤄졌다. 지난해 9212억원의 현금 유입이 있었다. 이는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 받은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에 따른 영향이었다.
여전히 버틸 현금 능력이 충분한데다 타 소셜커머스 대비 높은 매출 성장률은 추가 투자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기존 성장 모델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0.2%도 안되는 지나치게 낮은 마진율로는 이익을 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새 수익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남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에 대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선보이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한 기간은 길어야 1~2년"이라며 "다만 향후 이용자 빅데이터를 토대로 의미 있는 마케팅 서비스 수익을 창출한다면 실적 개선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나 티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1424억원의 영업손실을 포함해 최근 5년간 누적영업손실은 2328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외부로부터의 출자 및 유상증자를 통해 이를 메워왔다. 위메프는 작년 하반기 넥슨의 지주회사 NXC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티몬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3787억원이다. 작년 영업손실도 1419억5600만원으로 적지 않았으나 그해 현금의 증자는 344억6828만원이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및 국내서 투자를 받아 기존 시장을 재편하고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소셜커머스에 대한 지나친 부정적 시선은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출현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