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8승3패1무로 1위를 질주했고, 삼성은 6승6패가 됐다.
선발로 나선 유희관은 6⅔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며 세 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유희관은 개막 후 치른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46으로 부진했다. 2일 삼성전에서 5⅓이닝 12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점), 9일 넥센전에서 3⅓이닝 7피안타 2볼넷 7실점(7자책점)으로 고전했다.
13일 만에 다시 만난 삼성을 상대로 설욕을 하는 투구를 했다. 유희관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제구력이다. 15일 경기에서 6회까지 칼날 같은 제구를 보여줬다. 또한 완급 조절 능력을 보여주며, 삼성 타자들을 괴롭혔다. 주자가 1루에 나가면, 땅볼을 유도해 병살을 잡아내는 경기 운용 능력도 보여줬다.
6-0으로 앞선 7회에는 다소 흔들렸다. 선두 타자 구자욱을 1루수 오재일의 수비 실책으로 인해 2루까지 출루시켰다. 이어 최형우, 발디리스를 잡아냈지만 2사 2루에서 대타 조동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가 90개를 넘어가면서, 밸런스가 갑자기 무너졌다. 이어 대타 우타자 김재현에게 1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대타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유희관은 6-1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정재훈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다. 정재훈은 김상수를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며, 유희관의 비자책점 경기를 완성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하는 투구였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노경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갖고 있다. 4선발까지는 상대 에이스와 겨뤄도 밀리지 않는 두터운 선발진이다. 유희관이 그다운 투구를 펼치며 두산의 선발진을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