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올해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는 최근 보고서에서 1년 전에 비해 달러 가치가 너무 올랐을 뿐 아니라 미국 내 부동산 가격도 올라 외국인이 자국 화폐를 바꿔 미국 시장에 부동산을 사려면 상당한 환율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달러 가치 상승에 따라 만약 브라질인이 미국 부동산을 산다고 하면 1년 전에 비해 67% 오른 가격에 사는 것과 같으며 중국인의 경우 14%, 한국인은 20%를 더 주고 사는 격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정부 당국도 해외 투자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중국 부동산 투자가들의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5만 달러 이상의 해외 송금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주요기관들이 올해 외국인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본 예상과 어긋나는 현상인데 미국이 자금의 안전한 도피처로 인식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으로 돈을 가져 오는 것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미국 부동산에 대한 중국의 기관 투자가 여러 차례 마지막 단계에서 성사되지 않은 것도 중국 당국이 미국으로 돈이 빠져 나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안방보험'이 미국의 대형 호텔체인 스타우드 호텔 인수를 갑자기 포기한 것은 투자금의 액수도 크지만 중국 유력인사들이 관련되어 있어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는 중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당분간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을 하게 하는 상징적 사례가 됐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외국인 투자가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인들이며 중국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손으로 꼽힌다.
중국은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에 따른 여파로 전반적인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태이며 캐나다 역시 캐나다 달러의 하락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다.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는 일부 지역에 편중되어 전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등지는 가격 하락이 눈에 띌 정도로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파나마 페이퍼’ 스캔들도 외국인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여 미국내 외국인 투자는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