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의 ‘G5’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 기기를 앞세워 ‘2라운드’ 경쟁에 돌입했다.
12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360도 카메라인 ‘기어360’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기어360은 '기어VR' 같은 가상현실 기기에서 감상할 수 있는 360도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기다.
기어 360은 둥근 공 모양의 카메라다. 물고기 눈 모양의 렌즈 2개가 달려 있어 주변 풍경을 360도로 담아낸다. 스마트폰과 연결한 상태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촬영하면 된다. 두 렌즈를 모두 사용하는 듀얼모드를 설정하면 초고화질(3840x1920) 영상촬영이 가능하다.
이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나 사진은 가상현실 헤드셋 제품인 '기어 VR'로 감상할 수 있다. 호환되는 삼성 스마트폰은 갤럭시S7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S6 시리즈,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등 6종이다.
국내 출시에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7 광고 카파도키아편 등을 통해 기어360을 노출시켰다. 광고 속 인물들이 360도 영상을 촬영하는 장면과 실제 촬영사진을 등장시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360도 카메라과 VR 재생단말기를 한 발 빨리 출시해 판매 중이다. LG전자의 '360캠'은 LG전자의 새 프리미엄폰 G5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고 국내 소비자가격은 29만9000원이다.
LG전자는 360캠 마케팅을 PPL(간접광고)로 시작했다. 지난달 초 방영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G5와 함께 노출시킨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 개리가 360 캠으로 촬영한 영상을 VR 재생 단말기인 '360 VR'로 감상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LG전자 관계자는 "360캠은 립스틱 사이즈로 만들어 휴대하기 간편하고, 360 VR도 112g으로 가벼운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사가 360도 카메라를 스마트폰 이후 전략상품으로 내세우는 것은 VR기기의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VR은 당분간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스마트폰을 보완하는 기기의 역할을 하겠지만 앞으로 교육과 의료, 스포츠 등으로 용도가 확대될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삼성 주요 경영진에 “VR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성장성을 지녔다”며 “기기뿐 아니라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10일(현지시간) 올해 VR 기기 시장의 매출이 8억9500만달러(약 1조3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