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사업 추진기업 10곳 중 4곳 매출실적 제로

2016-04-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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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바이오·제약사업 추진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매출실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바이오·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발표한 '바이오·제약 분야 기업의 경영인식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연구소를 보유한 전체 응답기업 중 45.6%는 현재 바이오·제약 부문 매출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이 발생한 기업 중에도 매출이 발생한 지 1년이 채 안 된 기업이 18.7%를 차지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10개사 중 6개사(66.4%)는 전체 종업원이 30명 이하라고 답변했으며, 38.5%는 10명 이하 소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제조업 기업체 평균 인력(18.8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우수 연구인력 채용을 위해 많은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65.0%는 연구직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답했으며, 충분하다는 답변은 7.5%에 불과했다. 생산직(40.7%), 영업·관리직(33.6%)의 인력 부족보다 크게 나타난 셈이다.

전체 응답기업의 60.2%는 올해 R&D 인력을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응답했다. 응답기업의 43.4%는 ‘2~3명’이라고 답변했으며, 이어 ‘1명’(37.5%), ‘3~5명’(8.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들은 사업추진 시 ‘자금 확보의 어려움’(42.9%)으로 인해 가장 큰 애로를 겪는다고 답변했다.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의 어려움’(35.0%), ‘판로확보의 어려움’(10.2%) 등이 뒤를 이었다.

김성우 산기협 이사는 "바이오·제약 산업은 최근 매우 중요한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소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매출액도 발생시키지 못하는 규모로 구성돼 있다"면서 "바이오·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과 제조업이 아닌 연구개발 중심의 지식산업이라는 인식의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응답기업 10개사 중 6개사(60.1%)는 바이오·제약산업의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9.3%에 불과했다. 또한 R&D 투자 등 경영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기업의 47.3%가 확대경영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월 15∼25일까지 약 1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226개사가 응답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10개사(48.7%), 비수도권 116개사(51.3%)로 각각 나눠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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