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더민주 ‘더컸유세단’ 유세활동 종료…정청래 “억울하고 소외된 국민 곁에 함께할 것”

2016-04-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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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컸유세단' 유세활동 종료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된 후보들이 당의 총선 지원을 위해 발족했던 ‘더컸유세단’이 활동을 종료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들, 불쌍한 사람들로 구성된 더컸유세단이 오늘 유세활동을 공식 마무리한다”면서 “비록 더컸유세단은 20대 국회에서 활동할 수는 없게 됐지만, (앞으로) 어느 자리에 있든 저희보다 더 억울하고 더 소외된 국민들의 곁에 언제나 함께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당으로부터 컷오프 통보를 받은 뒤 지난달 28일 “공천에서 탈락하면 무소속 출마를 잇는 정치 관행을 끝내려 한다”면서 김광진, 장하나 의원 등과 함께 더컸유세단을 구성했다.

당초 유세단의 명칭을 ‘더컷오프 동지회’로 정했지만,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더 크라’는 의미로 지어준 더컸유세단으로 변경했다.

그간 유세단은 중앙당의 공식 조직으로 전국을 돌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정을 비판하고 당의 주요 공약인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 등을 홍보해왔다.

정 의원은 “기동민 성북을 후보 개소식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아 오늘 광주 광산구 이용빈, 이용섭 후보 지원유세까지 총 94명 후보의 지원유세를 다녔다”며 “누적 이동거리는 1만554.04km로, 유세 과정에서 저희 유세단이 국민 여러분과 나눈 마음은 돈으로 절대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을 돌며 오히려 저희가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게 위로받고 힘을 얻었다”면서 “더컸유세단의 활동은 단순히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에 그치지 않고 우리 지지자들이 다시금 힘을 내 뛸 수 있도록 만드는 희망의 등대였다”고 자평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김대중의 번호, 노무현의 번호, 그리고 될 만한 번호 2번 더불어민주당을 밀어달라”며 “총선 이후 정권 교체를 위해 더민주 후보들에게 표를 모아주심으로써 실질적인 야권 단일화를 이뤄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더컸유세단의 기자회견 전문.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

오늘 더컸유세단이 보름간의 대장정을 마칩니다. 이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저희는 광주로 내려가 오후 1시부터 저녁까지 광주 전역을 도는 유세로 더컸유세단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더컸유세단은 성북을 기동민 후보 개소식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아 오늘 광주 광산구 이용빈, 이용섭 후보 지원유세까지 총 94명 후보의 지원유세를 다녔습니다. 누적 이동거리는 10,554.04km로서 이는 동서양 문명의 가교 역할을 했던 실크로드의 직선거리 9,000km보다 더 긴 거리입니다.

더컸유세단의 이동거리에 5만 원 권을 연결해보니 3조 4,267억 6,623만 3,766원에 달했습니다. 유세 과정에서 저희 유세단이 국민 여러분과 나눈 마음은 돈으로 절대 환산할 수 없는 억만금 이상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공천에 탈락된 저희라도 필요하다면 어디든 기꺼이 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더컸유세단입니다. 시간, 거리, 장소를 불문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습니다. 이런 불쌍한 유세단에 함께 해주셨던 셀프 컷오프 주인공 김용익 의원, 경선 탈락의 아픔을 딛고 고군분투해주신 김광진, 장하나 의원, 비례대표 33번 남영희 후보, 청년혁신의 아이콘 이동학 위원, 영입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비례대표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진정성을 갖고 애써주신 김빈 대표,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덜컸율동팀의 김나래 팀장과 팀원들, 무엇보다도 실무를 맡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신 김예한 팀장, 서미자 부국장, 조영민 부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전국을 돌다보니 여러 가지 소회가 떠오릅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탈당 후 한때 같은 당 동지였던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우리당 후보를 괴롭히는 현장을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기는 구태정치의 현장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나 아프고 무거웠습니다.

공천에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 현장을 찾아 우리 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더컸유세단의 모습을 보며 많은 국민들이 감동을 받으신 것 같았습니다.

지역마다 지지자들과 당원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나는 분들마다 하나같이 분노하고 울고 계셨습니다. 처음엔 당에 대한 애증이 가득 찬 이 분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조차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께 위로받고 힘을 얻었습니다. 저희는 또 그 힘으로 이 분들을 다시 부둥켜안고 웃고 울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이처럼 더컸유세단의 활동은 단순히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에 그치지 않고 우리 지지자들이 다시금 힘을 내 뛸 수 있도록 만드는 희망의 등대였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더컸유세단의 이러한 첫 정치 실험이 성공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문화 정착에 일익을 담당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데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 어쩌면 터무니없어 보이고 소위 웃프기까지 했던 우리의 정치실험에 기꺼이 동참해주고 불평 한 마디 없이 끝까지 함께 한 우리 단원들께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빡빡한 일정에 김밥 한 줄로 식사를 때우고 버스 안 비좁은 좌석에서 쪽잠을 자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참 행복했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참 잊지 못 할 소중한 추억이였습니다.

실패와 좌절로 마냥 주저앉아있을 뻔한 저희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신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저희보다 더 아파하고 더 차별받고 더 많은 눈물을 흘리는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이 갈 길이고, 저희들의 소임이라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저희들의 정신과 마음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 저희 더컸유세단을 일으켜주신 그 힘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일으켜주십시오. 김대중의 번호, 노무현의 번호, 그리고 될 만한 번호 2번 더불어민주당을 밀어주십시오.

이번 총선에서 2번과 3번이 엇비슷하게 나오면 정권 교체는 물건너갑니다. 총선 과정에서 야권단일화를 거부한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단일화를 수용할 리 만무합니다. 이번 총선이후 2번과 3번이 다시 합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께서 투표장에서 될 만한 후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표를 모아주심으로써 실질적인 야권 단일화를 이루어주십시오.

1919년 4월 13일은 백범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입니다. 그로부터 97년이 흐른 2016년 4월 13일, 국민 여러분께서 투표를 통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백범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을 한 정신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정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와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노력한 정신으로 우리 모두 투표합시다.

비록 더컸유세단은 오늘로 활동을 종료하고 20대 국회에서 활동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우리 단원들은 어떤 모습이든, 어느 자리에 있든 저희보다 더 억울하고 더 소외된 국민들의 곁에 언제나 함께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 4. 12.
더불어민주당 더컸유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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