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가수 샘김이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왔다. 지난 2014년 ‘K팝스타3’ 이후 2년 만에 싱어송라이터로 프로 무대에 섰다. 그의 데뷔는 얼어붙어 있던 10대 싱어송라이터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샘김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데뷔 앨범 ‘I AM SAM(아이엠 샘)’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이날 쇼케이스는 지난달 28일 선공개한 곡 ‘마마 돈 워리(Mama Don't Worry)’로 문을 열었다. 이 곡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애끓는 마음을 그렸다.
‘마마 돈 워리’ 무대를 끝낸 샘김은 “부모님이 처음 제 곡을 들어보시고 오열하셨다”며 “불안하셨을 거다. 그런데 ‘마마 돈 워리’를 들으시고 안정감이 생기셨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진 무대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 ‘노눈치’다. 샘김의 감성과 그루브함에 크러쉬의 쫄깃한 래핑까지 어우러졌다. 특히 ‘노눈치’ 무대에서는 피처링을 맡은 크러쉬가 깜짝 등장해 샘김을 지원사격했다. ‘노눈치’는 어쿠스틱 펑키 장르의 곡으로 연인 사이에 눈치 없이 사랑한다고, 이쁘다고 몇 번을 말해도 사랑을 확인하려고만 하는 상대에게 보내는 귀여운 칭얼거림을 담고 있다.
피처링을 맡아준 크러쉬에 대해 “처음 노래를 쓰고 가이드곡을 유희열 형님에게 들려드렸는데 랩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래퍼를 찾는 과정에 크러쉬 형님이 '노래 너무 좋다'며 본인이 하시겠다고 했다”며 “같이 작업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여러 가지로 챙겨주시더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샘김의 데뷔 앨범 ‘아이엠 샘’은 유희열을 필두로 윤석철, 필터 등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프로듀서들이 의기투합했다. 특히 쇼케이스에는 안테나뮤직의 수장이자 프로듀서인 유희열이 그를 응원하기 위해 참석했다.
유희열은 “이렇게까지 많은 취재진이 온지 몰랐다. 대신해서 감사드린다”며 “샘김은 내 아이 같은 느낌이다. 안테나뮤직에서 처음 세상에 내놓는 발자국 같은 느낌이라 긴장되고 떨린다. 샘김에게 고맙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유희열은 “샘김이 아직 18세 어린나이지만 저의 18세를 생각해 보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친구다”라며 “이 용기와 열정을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앞으로의 모습이 서툴더라도, 이제 시작하는 음악인으로서 서툴더라도 성장하는 모습 지켜봐주시고 칭찬과 질책을 아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샘김은 지난 2014년 ‘K팝스타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안테나뮤직을 선택했다. 이후 꼬박 2년을 데뷔를 위해 준비했다. 2년간 달라진 점에 대해 샘김은 “데뷔를 위해 25kg 감량했다. 또 부모님과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해지더라”며 “생각이 좀 더 깊어진 것 같다. 또 자작곡 실력, 춤·기타 실력도 2년 전보다는 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그는 안테나뮤직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는 없었다. 처음부터 안테나뮤직을 생각했었다.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 제가 어디로 가겠느냐”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자신의 음악에 대해 샘김은 “곡이 나올 때마다 굉장히 솔직한 음악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앨범 역시 솔직하다”며 “다음 앨범엔 어떤 음악이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장르가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솔직한 음악을 할 것 같다”고 향후 음악적 행보에 대해 털어놨다.
쇼케이스를 마무리하며 샘김은 “오랫동안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만들 테니 꼭 제 옆에 있어 주셨으면 좋겠다”며 당부를 잊지 않았다.
어린 싱어송라이터의 첫걸음이자, 안테나뮤직의 첫 발자국이다. 샘김은 ‘처음’이라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안고 데뷔했다. 기타를 메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렁이게 할 짙은 감성으로 18세 싱어송라이터 소년의 음악에 응답할 일만 남았다.
한편 샘김은 이날 데뷔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