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생물이다. 이 말의 정의는 단순히 살아있다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정처를 알 수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말은 언제든지 지형이 바뀌는 한국적 정치 상황을 대변해주는 정의다.
이슈가 없어 국민적 관심이 사라진 20대 총선판에서 그나마 높은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살아있는 정치를 보여주는 곳이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대구 수성갑이다.
국민적 관심이 쏠린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서울의 종로 지역은 오래된 상징성에 기반을 둔다고 하지만, 대구 수성갑지역은 그동안의 총선에서는 관심 지역이 아니었다.
새누리당 혹은 그 이전 한나라당의 기반인 곳이었고, 이번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한 축이었던 이한구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갑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관심 지역구로 떠오른 것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돌풍때문이다. 여기에 여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맞불을 놓음에 따라 관심도가 증가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대선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탈바꿈됐다.
김부겸 후보는 그동안 총선을 잘 준비해왔다. 지역 감정을 타파하기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신념 아래 두번의 고배를 마셨지만 지역을 계속 지켰다. 그의 진심이 이 지역의 민심까지 파고들어 줄곧 높은 지지율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유세 때마다 이번에는 "디비진다"(뒤집어진다의 경상도 사투리)는 말을 반복해 왔다.
9일 열린 유세에서도 이 말을 이어갔다. 이날 유세에는 부친과 아내, 작은 딸까지 유세차에 올랐다. 김문수 후보측에서 고향 선산의 토지를 재산등록에 누락시킨 것을 쟁점화하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세 현장은 열기가 가득했다. 대구 수성갑의 산매광장은 유흥가가 밀집한 지역이어서 토요일 오후시간에 젋은 층들이 많았다. 그 광장 한복판에 판을 벌여놓고 유권자들에게 쉰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의 말은 논리가 분명하다. 그러면서도 감정을 파고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젊은 유권자층이 적극적으로 호응을 한다. 그의 매력은 밑바닥을 다지고, 정치 혐오의 때를 벗어던지기 위한 몸부림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날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의 유세장에는 쎄시봉 친구들로 유명한 가수 윤형주씨가 참석해 지지 연설을 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의 경험을 치켜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의 유세장은 만촌네거리였다. 광장이 아니라 지나치는 사람이 많은 지역적 특성이 있는 곳이어서 김부겸 후보의 유세와 비교됐다. 김부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층들이 무리를 지어 여러 지역에 분산돼 그의 유세를 들었다.
김문수 후보는 쉬운 선택을 대신 어려운 선택을 했다. 경기도 지사를 두번이나 역임했고, 경기도 지역에서 역시 두 번의 국회의원을 지냈다. 경기도가 편한 지역이라면 상대적으로 대구지역은 그에게 친숙한 곳이 아니다. 특히 이미 이 지역에는 김부겸 후보의 돌풍이 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후보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이 지역을 선택했다.
오랜 유세로 인해 목소리는 갈라졌다. 김문수 후보는 유세를 하는 동안 계속 박근혜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오만했던 새누리당의 모습에 대해 반성하고, 박 대통령도 다 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납작 엎드린 그의 선거 유세는 이 지역에 형성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시 정치는 생물이라는 정의로 돌아가자. 이 지역에서는 누가 선택되든지 다시 국민적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나타났던 여론이 총선 결과로 이어질 지는 아무도 알 수없다. 사전투표율이 16%를 넘어선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막판에 터진 김부겸 후보의 재산등록 누락 의혹과 김문수 후보측에 대한 인력동원 의혹 등 상호 비방전이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이번 선택에서 살아남은 정치인이야말로 살아있는 생물인 정치의 갈 곳을 제대로 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슈가 없어 국민적 관심이 사라진 20대 총선판에서 그나마 높은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살아있는 정치를 보여주는 곳이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대구 수성갑이다.
국민적 관심이 쏠린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서울의 종로 지역은 오래된 상징성에 기반을 둔다고 하지만, 대구 수성갑지역은 그동안의 총선에서는 관심 지역이 아니었다.
대구 수성갑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관심 지역구로 떠오른 것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돌풍때문이다. 여기에 여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맞불을 놓음에 따라 관심도가 증가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대선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탈바꿈됐다.
김부겸 후보는 그동안 총선을 잘 준비해왔다. 지역 감정을 타파하기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신념 아래 두번의 고배를 마셨지만 지역을 계속 지켰다. 그의 진심이 이 지역의 민심까지 파고들어 줄곧 높은 지지율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유세 때마다 이번에는 "디비진다"(뒤집어진다의 경상도 사투리)는 말을 반복해 왔다.
9일 열린 유세에서도 이 말을 이어갔다. 이날 유세에는 부친과 아내, 작은 딸까지 유세차에 올랐다. 김문수 후보측에서 고향 선산의 토지를 재산등록에 누락시킨 것을 쟁점화하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세 현장은 열기가 가득했다. 대구 수성갑의 산매광장은 유흥가가 밀집한 지역이어서 토요일 오후시간에 젋은 층들이 많았다. 그 광장 한복판에 판을 벌여놓고 유권자들에게 쉰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의 말은 논리가 분명하다. 그러면서도 감정을 파고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젊은 유권자층이 적극적으로 호응을 한다. 그의 매력은 밑바닥을 다지고, 정치 혐오의 때를 벗어던지기 위한 몸부림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날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의 유세장에는 쎄시봉 친구들로 유명한 가수 윤형주씨가 참석해 지지 연설을 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의 경험을 치켜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의 유세장은 만촌네거리였다. 광장이 아니라 지나치는 사람이 많은 지역적 특성이 있는 곳이어서 김부겸 후보의 유세와 비교됐다. 김부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층들이 무리를 지어 여러 지역에 분산돼 그의 유세를 들었다.
김문수 후보는 쉬운 선택을 대신 어려운 선택을 했다. 경기도 지사를 두번이나 역임했고, 경기도 지역에서 역시 두 번의 국회의원을 지냈다. 경기도가 편한 지역이라면 상대적으로 대구지역은 그에게 친숙한 곳이 아니다. 특히 이미 이 지역에는 김부겸 후보의 돌풍이 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후보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이 지역을 선택했다.
오랜 유세로 인해 목소리는 갈라졌다. 김문수 후보는 유세를 하는 동안 계속 박근혜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오만했던 새누리당의 모습에 대해 반성하고, 박 대통령도 다 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납작 엎드린 그의 선거 유세는 이 지역에 형성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시 정치는 생물이라는 정의로 돌아가자. 이 지역에서는 누가 선택되든지 다시 국민적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나타났던 여론이 총선 결과로 이어질 지는 아무도 알 수없다. 사전투표율이 16%를 넘어선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막판에 터진 김부겸 후보의 재산등록 누락 의혹과 김문수 후보측에 대한 인력동원 의혹 등 상호 비방전이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높다.
이번 선택에서 살아남은 정치인이야말로 살아있는 생물인 정치의 갈 곳을 제대로 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